게시판을 이용하시기 전에 먼저 <검색>을 이용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검색>을 통해서도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면 이곳을 이용해 보세요.
Articles 517
정용섭 목사님께 질문올립니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요. 톨스토이가 파문당할 때 그가 러시아 정교회에 응수했다는 신앙고백 비슷한 발언인데 아래의 글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서요.
"나는 신의 의지가 인간 예수의 가르침 속에 알기 쉽게 명백히 표현되고 있다고 믿는 것일 뿐, 예수를 신으로 생각하고 그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을 가장 큰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인간의 참된 행복은 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에 있으며 신의 의지라는 것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고 남을 자기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위의 발언을 보면 톨스토이가 예수를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해석을 잘못 한 건가요?
아니면 '신은 죽었다'고 외쳤던 니체처럼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화들짝 님,
저 위의 톨스토이 사상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몰라서 말하기 힘들군요.
어떤 사상가나 작가의 몇 마디 말만 끊어서
그 사람을 판단하기는 것도 위험한 작업이구요.
톨스토이가 어떤 상황에서 저런 말을 했는지
그 맥락을 알지 못한 채 말하기 어렵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위의 인용글만 놓고 한 마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톨스토이가 사용하는 '신'이라는 단어의 개념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아마 기복적이고 주술적인 차원에서
예수를 신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 같네요.
그는 예수를 순전히 휴머니즘이 극대화한 존재로 여기는 거구요.
러시아 민중의 삶에 깊이 들어간 톨스토이로서는 당연한 주장이에요.
화들짝 님의 질문은 톨스토이가 예수님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본인의 생각이
옳은지 아닌지를 말해달라는 거지요?
신의 의지가 참된 사랑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을 바로 신의 의지와 일치된 분이라는 점에서 신입니다.
톨스토이가 예수를 부정했다기보다는
신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