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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목사님께!
마가복음 9장을 읽다가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쭈어 봅니다.
38. | ○요한이 예수께 여짜오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나이다 |
39. |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내 이름을 의탁하여 능한 일을 행하고 즉시로 나를 비방할 자가 없느니라 |
40. |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
위의 구절에서 예수를 따르지 않으면서 기적을 행하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이 열 두 사도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온갖 능력과 병고치는 권세를 주셨다고 기록돼 있던데요.
위에 기록된 내용에서 익명의 이적행위자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능력을 예수님에게서 받은 것 같지는 않는데, 그 늘력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예수님에게서 직접 받지 않고서도 다른 곳에서도 병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인가요?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할지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한다는 것은 이상하군요. 오늘날 타종교에서도 병고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을 고치는 것은 아니잖아요? 본문의 관심은 거기에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성경을 읽는 독자로서 자연스레 거기까지 의문이 드는군요.
혹시 열두 제자들 모르게 예수님이 병고치는 능력을 은밀히 개인레슨이라도 하신 걸까요?
갈매기 님은 궁금하게 많으시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저 질문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좀 힘들겠지요?
저 본문은, 다른 복음서 텍스트가 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공생애 때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예수 부활 승천 이후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을 전제하는 겁니다.
초기 공동체가 처한 자리에서
예수 공생애 사건을 다시 정리하고 편집한 거에요.
제자 집단의 폐쇄성을 걱정하는 흐름이 있었겠지요.
제자 집단에 속하지 않으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게 암시되는 겁니다.
좀 복잡해요.
저기에 축귀와 치유 능력을 누구에게서 받았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일도 이상하게 아니에요.
당시에는 예수가 축귀자로 알려졌어요.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해도 예수 이름으로 축귀(엑소시스트)를 하는 거지요.
하여튼 위 본문이 말하려는 핵심은
폐쇄적인 제자 집단에 대한 충고라고 할 수 있어요.
주의 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