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우리 딸 찾아주세요

인도의 길 조회 수 953 추천 수 0 2022.10.01 20:40:04

딸들을 찾아주세요

 

19975

류시화 시인은 인도 기행문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출판한다.

팍팍한 삶에 지친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에피소드 곳곳에 실린 인도인의 순박함

부담없이 다가오는 친밀함이 위로를 줄 것이라 기대 충만.

IMF 해결되면

하늘 호수로 나도 여행을 떠나리라 다짐했다.

 

이 다짐에 용기를 주는 안내서가 있었다. 

모든 것이 척박했던 인도 땅을

6개월간 발로 밟아 쓴 여행기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속칭 우간다.

 

정작 이 글을 쓰느라 고생한 정무진작가는

출판사에 푼돈을 받고 저작권을 넘겼다.

책은 불티나게 팔렸지만

정작가는 재주 부린 곰이 되었다.

 

하늘호수의 꿈을 품은 배낭족들이

길잡이 책 우간다를 손에 들고

새로 열린 하늘 길 아시아항공을 타고

인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전남 여수에 딸 둘을 둔 부모가 있었다.

하늘 호수로 떠날 꿈을 꾸고

요가 수행도 했다.

딸들을 통하여 그 꿈을 이루고자 했다.

알고 있던 요가 선생 문아무게에게 인도 유학절차를 부탁했다.

 

소공녀의 무대가 된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드스탁이라는 기숙사학교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했다.

연간 천만원이 넘는 학비 및

입학전형비도 부쳐 주었다.

 

그런데 몇 달간 소식이 두절되었다.

답답한 부모는 한국의 외교부를 통해

대사관으로 전화를 했다.

잃어버린 딸 둘을 찾아 달라고 했다.

 

요즘은 핸드폰을

일부러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이상

인도 경찰을 통한 인식번호로 추적이 가능하다.

 

남한의 33배의 크기 인도

외교 공한을 통해 경찰에 수색을 부탁해도

답변 서한은 빨라야 3개월 후였다.

 

만약 사건 발생지역이 남인도지역이 되어 버리면

비행기 타고 3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빠른 방법은

교민들의 비상연락망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경우가 이를 통해 해결되었다.

 

현지인과 결혼한 한인 선교사

현지인들을 섬기는 선교사

그곳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

귀한 정보원역할을 해주었다.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서 연락이 왔다.

티벳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스님이

티벳 학교에 한국 여자애 둘이 입학했다고 전했다.

 

거의 동시에 여수 부모들에게서도

동일한 내용을 가진 전화가 왔다.

 

2021년 이곳을 방문했을 때

어느새 훌쩍 자라

달라이라마의 통역원으로 일하고 있는

큰딸 양ㅇㅇ 양을 만났다.

누구보다 티벳어로 말하는 달라이라마의 설법을 깊이 이해하고

쉽게 통역하는 전문가로 성장해 있었다.

격세지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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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10.03 18:12:57
*.157.223.46

예, 짧은 글에 많은 사연이 빼곡하게 담겨 있군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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