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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습니다.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

목사님이 추천한 책이고요.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책상위에 놓여 있고 틈날 때마다 봅니다.

이해를 하며 읽어야 하는데 좀처럼 책이  다가와 주지 않습니다.

 한번은 대강 읽었고,

이번에는 힘겹지만 집중해서  읽으려 합니다.

헌데 낯선 단어들이 자주 나열되어 있어 읽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중 하나의 단어가 읽기를 막고 있습니다.

"내러티브"

처음에는 "네거티브"줄 알았습니다.

본문을 올려 보겠습니다.

 

71쪽입니다.

"13.이처럼 상상 속의 드라마로 이해하는 접근은 내러티브를 그 전형적인 양식으로 삼습니다."

"보다 최근에는 내러티브 장르에서 볼 수있는 인식론적 가정을 고려하기에 이르렀습니다.그결과, 이제는 현실 자체가 내러티브의 속성을 갖고 있으며..."

72쪽입니다.

"더 나아가, 인생이란 것도 내러티브 속에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

"그런즉 내러티브는 ....그것은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 행위입니다."

".......연설 특히 내러티브식 연설은 현실을 구성하기에 내러티브는 실로 "세계를 형성한다."고 말했습니다.

74쪽입니다.

"설교자의 과업은 이처럼 특별한 성경의 내러티브 대본을 밝히 보여주고 이 내러티브를 받아들이면 어떤 식으로 인생을 다시 상상하고 다시 묘사하고 다시 살아낼 수

있을지를 보여 주는 일입니다."

105쪽,

"둘째, 사회에 특별하게 관심을 갖는 여화와를 노래하는 이스라엘의 찬송은 그 공동체의 특징으로 계속 전해져 내려오던, 가장 기본적인 내러티브의 기억과 조화를 이룹니다."

106쪽,

"셋째,이스라엘은 대안적인 하나님을 증언하는 그 내러티브가 제공하는 세계를 넘어 이제는 계명을 향해 움직이면서......"

179쪽,

"출애굽의 내러티브는 분명히 급진적인 해방에 대한 믿음을 옹호하는 자들이 다 함께 묶는 것입니다."

 

..............

어지럽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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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命

September 28, 2012

와, 온통 "내러티브" 세상이군요 !

나도 이번 추석에는 그 내러티브 세상 속에 한번 깊이 빠져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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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September 29, 2012

문경만 집사님,

정말 그렇군요.

내러티브라는 단어가 참 많이도 나오네요.

네거티브라고 읽으셨다니, ㅎㅎ

그럴듯 합니다.

저 단어를 개념적으로 세세하게 이해하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겠네요.

가장 간단하게 푼다면

내러티브는 '이야기'입니다.

서사(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요.

아브라함과 이삭에 대한 본문 같은 것을 내러티브라고 합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에 대한 것도 내러티브에요.

내러티브는 논문이나 에세이가 아니라 이야기에요.

그걸 저자가 왜 자꾸 쓰는 이유는

성서해석에서 그 이야기의 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거에요.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바로 그런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초기 기독교인들은 바로 예수님 이야기를 전승한 거거든요.

앞으로 그 책을 읽으실 때 내러티브는 '이야기'라고 바꿔서 읽으시면 됩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말입니다.

좋은 주일을 맞으시고, 추석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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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命

September 30, 2012

어쩌다 KBS의 <미술관 가는길> 프로그램에 들어가 보면

우리같은 문외한들은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상화 비슷한 그림이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을 그린 화가가 자신이 이 그림을 왜 그렸는가를 이야기로 그럴 둣하게 설명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 그럴 듯하게 설명한 이야기도 일종의 내러티브라고 봐야겠지요?

 

아무렇게(?) 그렸어도 거기에 내러티브만 있으면, 즉 그럴 듯하게 내러티브만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그 작가는 유명한(?) 작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군요.

물론 성경의 내러티브와 그런 내러티브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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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October 08, 2012

안녕하세요. 월요일 오전, 말씀이 궁해 다비아를 잠시 찾았습니다.

말씀보다는 안철수정치에 대한 논쟁에 눈이 가서 한참 마음을 빼앗겼다 샘터를 들릅니다.

 

내러티브에 관한 문경만집사님의 질문이 있어 저도 생각을 보태고 싶어졌습니다.

내러티브는 우리말로 "서사"라고 번역할 수 있을 터인데 내러티브를 다룬 논의를 보통 서사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서사이론의 핵심중 하나는 인간의 사고와 의사소통의 과정이 근본적으로 기승전결을 바탕에 둔 이야기로 구성된다는 주장입니다.

더 나아가 주변세계에 대한 인간의 이해 자체가 이야기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재천집사님의 "미술관 가는길"에 대한 논의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한편의 이야기를 이룹니다.

 

"TV프로그램을 보다(발단)->작품의 의미에 의문을 품다(전개)->설명이 곧 이야기는 아닌가하는 통찰에 이르다(위기)->이야기만 그럴듯하면 졸작도 명작이 될 수 있다(절정)->내러티브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 봉착하다(결말)"

 

이 과정에서 미술 또는 예술에 대한 이재천집사님의 이해는 이야기가 파생시키는 인지적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이야기구조를 다른 형식으로 짜집기한다면 집사님의 예술에 대한 이해 또한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겠지요. 가령, 이야기의 '절정'부분에서 졸작은 단순한 내러티브, 명작은 다양한 내러티브를 내포한다는 생각에 이를 수도 있고 그렇게되면 예술에 대한 이해는 전혀 다르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술에 대한 사유의 내러티브가 바뀌는 셈입니다.

 

이스라엘민족이 공유하는 출애굽의 의미 또한 출애굽의 이야기구조가 파생시키는 인지적 효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사이론은 어떤 사건이나 주장도 이야기(내러티브)라는 구조를 벗어나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으며 이야기의 변용에 따라 사건이나 주장의 의미도 바뀔 수 있다고 추론합니다. 결국 이야기가 곧 의미이며 문경만집사님의 인용처럼 "내러티브는 실로 세계를 형성"하는 셈입니다.

서사이론이 서사예술뿐만 아니라 신학 및 인문학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이야기능력이 인간정신의 기초를 이룬다는 통찰때문입니다.

profile

天命

October 09, 2012

내러티브에 대한 격조 높은 가르침 배우게 되었습니다.

몇번 읽으면서 음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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