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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서울샘터교회 성도님들과 존경하는 정용섭목사님을 모시고 샘터 생활한 지가
정확히 일년 반이 되었습니다. 협동목사로는 일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신학적으로나 인문학적 그리고 인성적으로 부족함을 절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목사님의 통해 인문학적 성서 읽기의 세계에 발을 디딘 후 수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근본주의, 문자주의의 세계 안에서 목회방법론에
치우쳐,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교회를 성장시키고 유지할까...만 생각하다가
나름 정통신학에 눈을 뜬 후 방향을 바로 잡았다 자평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도 모르게 우월감이 생겼었습니다. ^^(우습죠?)
마치 처음 예수믿은 사람처럼, 전에 알던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교화(?)를 시도했습니다.
제발 좀 눈을 뜨라고....(자기가 뭐 대단한 것을 깨달은 양^^;)
그러다 엄청난 저항을 맛 보았고, 크게 좌절했습니다. 사실 좀 흔들렸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나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생각은 훌훌 털어 버렸습니다. 요즘에도 때때로 솟아오르는 교화의 욕구를 억누릅니다.
그러면서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샘터교회가 건강한 종말론적 공동체의
영성을 유지하면서도 근본주의의 생태계가 절대적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을까....
그게 아직 손에 잡히질 않지만요. 주제넘지만 2012년은 이런 생각 속에 마무리하게 되네요.
2013년은 어떻게 될까요? 공짜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 중 특히, 매주 예배 때마다 많은 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이걸 일반적인 부흥이라해도 좋고, 샘터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신비로운 만남이 이루어진다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께서 한국교계를 향한 더 왕성한 활동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샘터교우 여러분에게 2012년 한 해동안 함께 하셨던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2013년에도 변함없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지금 시각이 12시 30분,
12시가 넘었으니 2013년이 시작되었네요,
지금쯤 어느 교회든지 송구영신 예배가 한창이겠지요?
저는 아까 좀 이른 시간에 성당송년미사에 다녀왔습니다.
신부님 강론중에,
베일에 감춰진 '내일'을 주님께서 어떻게 벗겨가실지
설레인다. 여러분도 설레시냐, 설레야한다,
주님의 역사는 늘 신비다!!
말씀 듣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씀인데??^^ 싶었습니다.
미사 마치면서 신부님이 모든 신도랑 포옹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더라구요.
서로가 주님의 평안을 빌어주면서요.
사람과 사람이 포옹하는데 제 눈에는 사람들은 간 곳 없고 그 자리에 주님이 임재하심으로 보여졌어요^^
그래서 참 감동을 먹었네요. 수녀님과 포옹하면서는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아, 제게도 참 힘든 한해였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마지막 날
눈물이 닦여지는구나!! 싶데요.
아,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김목사님,
올해는 많은 사람들을 안아 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답답증 난다고 문 닫아걸고 사는 게 아니라
실오라기 같은 '끈' 하나만 보여도
거기에 희망을 걸기로요.
제게는 요새 아주 소중한 친구가 하나 생겼어요.
최중증뇌성마비 청년인데요.
이 친구가 제가 하는 말을 귀 쫑긋하고 들어요.
아니 듣는 정도가 아니라 말을 걸어와요.
엊그제는 제가 "끝은 시작이다"라는 화두(^^)를
제시했더니 렘브란트의 '야경'그림으로 화답했네요.
제가 하나님의 신비를 '감춤과 드러냄'으로
어슬프게 설명해보려 했는데,
제 의중을 어쩌면 그리 정확히 읽어내는 걸까요?^^
오늘,
저는 새해 이른 아침
이런 소망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요.
미약하지만,
저를 통해 '새싹'을 보는 사람들이 생겨났음 좋겠다고요.
해피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