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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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님 안녕하시지요.
2월성경공부모임에 안 오시니 벌써 꽤 오래 전에 뵈었던 것 같네요.
좋은 집으로 이사하신다더니 이사는 아직 안 하셨나요.
두 남매 재롱에 젊고 능력 많은 아빠에 미인 엄마, 늘 웃음 꽃피는 행복한 가정!
안 보아도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부럽습니다.
우리도 두 남매를 키웠지만 그런 날이 있었던가 싶으네요.
가난을 면치 못하여 애들이 원하는 것 제대로 해준 것 없이
늘 미안한 마음이었으니까요.
처음으로 0000님께 쪽지를 쓰면서 장문의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죄송하지만 도움을 좀 요청해도 되려나 싶어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글을 씁니다.
무슨 내용인가 하면요.
제가 일하는 곳이 평리4동에 있는 서구장애인재활공동작업장이라는 곳입니다.
장애인들이 간단한 작업을 하면서 재활훈련을 받는 곳이지요.
지적장애인 열여섯 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등치들은 다 컸지만 생각하는 건 어린00이 보다 훨씬 못한 애들도 많습니다.
우리 친구들 작업장 오는 걸 무척 좋아하고 작업장 오지 말라면 절망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오직 집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할까요.
대부분이 가족들과 나들이가 별로 없고 집에 있으면 텔레비전 보는게 일이라면 일이니까요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체험도, 사회적응훈련도,
야외활동도 하면서 세상에 적응해 가는 법을 배우고 익혀가야 하는데
문제는 대구시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11년 전에 4000만원 지원해 주던 예산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니 도저히 현상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해마다 이곳저곳 후원 받아서 겨우겨우 이끌어가는 중인데 올해가 가장 힘든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줄이고 줄여서 예산을 짜도 6200만원이 있어야 한해를 꾸려간다는데
2200만원을 일일 찻집을 하든지 일일 호프를 하던지 후원을 받는지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자금을 만들어야 작업장이 유지를 할터인데 경기는 다들 안 좋다고 하고 만만치가 않습니다.
시나 국가에서는 장애인복지는 정말 너무 무심할 정도이고요.
그래서 0000님께 기대고 싶은 것은 혹시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길이 없을까 해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인들도 살기 힘들다고 하고 많이 배운 고학력자들도 살기 힘들다고 하는 판국에
철없는 장애아들을 나 몰라라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요즘은 왠지 모르게 어디 가서 후원을 받아서 도움이 될까
저도 모르게 고민에 빠져서 쉽게 잠이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꼭 많은 걸 바라는 것은 아니고요.
한 달에 한번 정도 간식비라도 도와준다고 생각하시면
그것만 해도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고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요.
괜히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생각되시면
주변을 돌아보시고 신경을 좀 써 주십시오.
이 저녁에 괜히 부담스런 소리를 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해하시고 사랑으로 용서하십시오.
죄송합니다.★
♣
아니에요... 아침햇살 님의 쪽지를 읽으면서 마음에 너무도 큰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저도 정말 살아오면서 내가 받은 것, 내가 누리는 것, 참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침햇살 님의 글을 읽고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도움을 받아야죠.
일단 제가 올해는 시골 교회에 후원하는 일이 있어서 전적으로 거기에 올인하고 있어서
재정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얼마간의 액수를 월 정기 후원하는 걸로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내년에 보고 그 쪽이 안정되면 이쪽으로 돌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한 번 이리 저리 후원할 수 있을 사람들을 좀 알아볼께요.
그게 여의치 않더라도 저는 꼭 후원하겠습니다.
정기적으로는 일단 매월 한 10만원씩은 하는 것으로 할께요.
부정기적으로는 000 상황이 많이 풀리면 제가 찾아가서 더 후원하는 것도 가능하구요.
암튼 저도 어떻게 제 마음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 생겨서 기뻐요.
♣♣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니가 기뻐서 춤추고 싶으면 그냥 욕실 안에 들어가서 아무도 보지 않는데서 춤추고,
니가 행복해서 감사하고 싶으면 골방 안에 들어가서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께 감사해라."
맨날 아는척 있는척 잘난척... 저도 어쩔 수 없는 "삼척동자" 류가 아니었나 한 번 돌아보았답니다.
알고 보면 저도 "개코"도 아닌데... ㅋㅋㅋ
아침햇살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님 생각이 났어요.
아버지는 중학교 중퇴하시고 은행에서 기술직으로 근무하시다가 명예퇴직 하셔서 최근까지 개인택시 하셨고,
어머니도 정말 아주 평범한 필부 중의 필부죠... 그래도 아버지 보다는 학력이 낫습니다.
중학교 졸업... 저는 이런 이야기가 전혀 부끄럽지도 싫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아버지 도시락을 가져다 드리라고 해서 도시락 통을 들고 버스 타고는
00은행 00지점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더운 여름에 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주차관리 하시면서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
상관들에게 굽실 굽실 하시더군요.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우리 아버지 너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암튼 자식들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치는 우리의 부모님들...
저는 그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아침햇살님도 똑같이 그런 위대한 부모님들 중에 한 분이세요... 하여튼 이래 저래 감사해요!!!
♣♣♣
안그래도 우리 동생도 십일조를 어떻게 해야 하나 저하고 어제 밤에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요새 교회에 십일조 하는 것이 영 개운치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십일조에 대한 강박관념도 버리고, 또 할려면 정말 원하는 곳에 하라고 하고
정말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나도 기뻐할 수 있는 곳에 십일조를 하라고 이야기 했더니
어디에다 할지 괜찮은 곳 있으면 추천을 좀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동생한테도 이야기를 한 번 해볼께요...
그리고 언제 아침햇살 님께 팜플렛이나 안내장 좀 받아서 0000 분회 하거나,
제가 나가는 모임에 가서도 홍보를 좀 할 생각입니다.
다들 보면 뭔가 하고는 싶은데 어디에다 해야할 지를 몰라서 못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워낙에 못믿을 세상이니까요.
제가 그래도 분회 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이야기 하면 먹힐 겁니다... ㅋㅋㅋ
아침햇살님 일하시는 곳에도 한 번 갈 수 있으면 제가 가서 더 감동 먹고 왔으면 좋겠네요.
일단 오늘은 바로 10만원 송금할께요... "0000000" 이름으로 들어갈 거에요.
그리고 연말에 "기부금 공제 부탁드리겠습니다
♣♣♣♣
어제 자료 보내신 것 잘 받았습니다.
동생한테 한 부 줬고, 이번 달부터 동생도 후원하겠다고 하네요.
연말에 기부금 공제 영수증 부탁드립니다...
♥“별 말씀을요.
햇살님 덕분에 신뢰할 만한 곳을 알게 되어서
저는 좋습니다. 제가 후원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초보적인 원칙은 있습니다요.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구요...
저도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도울 수 있는 입장인 것이
감사합니다.^^
오늘은 반가운 빗소리가 들리는군요.“♥
사실은 위의 ♥~~~~~♥안에 내용으로 함께 해 주신 분이
저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용기를 가지게 해주셨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어 위의 ★~~~~★안의 내용을 쓰게 되었으며 몇 차례의
♣♣♣♣ 답글을 받으면서 정말로 과분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쉽게 다 풀어진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누구를 붙잡고 쉽게 부탁도 못하고
속으로 고민을 하다 보니 한동안 정말 힘들었고 사실적으로 교회에 가서 예배드린다고
앉아 있어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는 후원금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무슨 수를 쓰던지 내 머릿속을 비워야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다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대구샘터교회에서는 작년에도 후원해 주셨는데
올해는 좀 더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원했더니 목사님과 교우들이 허락해 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내주머니에 돈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기쁘고 즐겁고 살맛나고, 어려운 문제는
풀려지고 힘없고 능력 없는 어려운 사람들에겐 약간의 혜택이라도 돌아갈 것이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힘든 가운데서도 남들과 나누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또한 흐뭇하고
즐거울 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허락도 받지 않고 우리끼리 쪽지로 주고받은 이야기지만
너무 기쁜 마음에 또 이렇게 장문의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이외에도 서구장애인재활공동작업장에 후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알아서 잘 배정해서 일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구청 시청 가서 생떼를 지겨도 달라지는 것도 없고요.
시의회나 그들보다 높은 사람 한 마디면 쉽게 해결되겠지요.
많은 것 달라고 우는 것도 아닌데 .....
구청복지담당 직원이 몇억씩 꿀꺽해도 알지 못하고
힘 없는 기관들 몇백만원이 없어서 쩔쩔메고 있어도 알지 못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 자기에게 돌아 올 몫도 얻어먹는 입장이라
안주니 마냥 어렵게 살아야하고 물어 보지도 못하고
어떤 놈들은 어려운 사람들 정말 생명같은 돈 도둑질 해 먹고도
복지 한다고 알랑방구 끼고 있고 열 불나지만 어쩌겠습니까
힘이 없는 죄로 .......
배 두들기며 먹고 양심에 찔리는 것 보다 한끼 적게 먹어도 양심지키며
편한 잠 자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달팽이님!
잘 계시지요
찜질방도 가족끼리 가고
나날이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가는 군요.
가족 나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분이 의논하셔서
후원의 손길을 펴신다고요.
고맙지요.
절대로 부담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시는게 좋고요.
우리는 굵고 짧은 것도 좋지만
가늘고 긴 것도 좋아 합니다. ㅎㅎㅎ
꽃피는 계절에 쑥밭에는 쑥들이 모여 놀곘네요.
엄청시리 맛있던 그 쑥떡이 또 생각나게 되는군요.
좋은 날입니다.
좋은 주일 보내시고
고마와요,
시
숨어서 돕는 손길이 있다는 건 귀한 일입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작업장에
주님의 도우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풀어가야 하는데,
엉뚱한 데 돈을 쓰고 있으니 답답한 일지요.
대구시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겠지요.
원장님이 대구시의회 같은 곳에 가서 떼를 좀 써보라고 하세요.
떼를 쓴다고 모두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어쨌든지 후원자들이 늘었다니 다행입니다.
재활원 모든 봉사자들에게 주님의 은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