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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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2058&nid=2365581
좀전에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집앞에 있는 극장에 들려서 보고싶었던 영화 블랙스완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가 끝났어도 대부분의 관객은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영화의 끝이 마치 마가복음처럼 갑자기 끝난 이유도 있지만 감동이 계속되어지는 이런 영화가 오랜만이어서도 그렇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위 링크를 참조하시고요.. 다만 제가 느낀것만 쓰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인 백조는 흰새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검은흰새라는 의미의 블랙스완은 모순입니다. 마치 이항대립의 구조를 갖고 있는 이 단어는 그동안 어법에 안맞는 단어 정도로만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왜냐하면 붕어빵은 붕어를 닮은 빵을 의미하지 붕어가 들어있는 빵을 의미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팥빵은 팥이 들어 있기 때문에 팥빵이라고 부릅니다. 단어가 만들어질때 그 특성을 모양에 두었느냐 아니면 그 맛에 두었느냐 아니면 내용물이 두었느냐에 차이에 따라서 다르게 만들어집니다. 돼지저금통에 돼지를 넣지 않는 이유는 돼지저금통은 돼지를 닮은 저금통이라는 의미이지 돼지를 넣는 저금통이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블랙스완인 이 검은흰새는 검은색을 가진 흰새는 존재할수 없다라는 우리의 인식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검은흰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알수 있었습니다.
양면과 단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세상에는 단면만 갖고 있는 물질은 없습니다. 모든것이 다 양면이나 다면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완벽하기 위해서는 양면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오늘 영화의 주인공은 마지막에 자신을 완벽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인간은 선과악을 모두 다 갖고 있는 완벽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한 하나님과 완전한 인간으로 보는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완전한 악인과 완전한 선인으로 보아야할것입니다. 백조와 흑조의 완벽한 모습을 갖고 있는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낸 자신을 완벽하다고 표현한 이 주인공은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찾아낸것입니다.
백조는 흑조를 거울의 조각으로 찔러죽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이 바로 거울이 많이 나온다는것입니다. 거울은 자신을 비추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거울이 자신을 똑같이 비춰주지는 않습니다. 거울속의 나와 현실의 나는 종종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 거울은 흑백의 경계선에 있습니다. 그 흑백의 경계선에는 바로 붉은색이 있습니다. 이 붉은색이 피로 나타납니다. 흑과 백의 경계선인 거울이 깨지고 백조가 욕망을 가진 흑조를 거울로 죽이자 결국 백조가 죽습니다. 흑과 백은 하나입니다. 백조가 죽인것은 흑조인데 결국 죽는것은 백조라는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롬7:21)
참으로 강렬하고 명쾌한 영화입니다. 속도감도 있고, 아름다움도 있으며 환각과 현실을 넘나드는 긴장감도 충분히 있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몇개 받았다고 하나 아직 무슨 상을 받았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만약 받았다면 이것은 각본상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가 잠시 찾아보니 각본상은 킹스스피치가 받았군요... 킹스스피치도 봤는데 각본상을 받을만큼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줄수 있었다면 블랙스완에 줬을텐데 말이지요..
요즘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각시투구꽃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조선명탐정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한 모퉁이를 이야기합니다. 웃으며 간단히 볼수 있는 영화이면서, 재미도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반영하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기쁨이 있었습니다.
지금 저도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는데 거의 모든 영화평이 그냥 웃고 재미있는곳에 맞추어져 있네요.. 딱 한군데 어떤 사람이 종교색이 너무 진하다. 마치 전도를 당한 기분이었다고 평했네요...
공납비리를 수사중인 김명민은 한지민을 만나게 됩니다. 한지민은 객주를 운영중인 사람인데 그의 정체가 점점 밝혀 지니다. 그녀는 자신이 부군과 함께 노비들이 살만한 세상을 꿈꿉니다. 그들은 천주교도였습니다. 천주교도들이라고 밝혀지면 죽음을 면키 어려운 시절에 그들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키 위해서 노비들에게 존칭을 써가며 그들을 같은 인간으로 대접하지요.. 한지민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남편을 잃습니다. 그리하여 노비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농기구들을 개발하고 또 척박한 땅에 각시투구꽃을 재배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어느날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의 시댁식구들은 그녀를 열녀로 추대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에 그 시댁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노비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합니다. 천주님께서 주시는 평등한 나라에 소망을 두고, 자신들을 위해서 일하고 목숨을 바친 한지민에게 큰 감사를 하며 살지요.. 하지만 더 깊은 내용은 직접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노비공동체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왜 그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나게 된건지.. 비밀이 뒤늦게 밝혀집니다.
조선명탐정이 그런 영화인가요? 몰랐네요........
아이들...블랙스완.....라푼젤.........아..........
영화광이 영화를 끊으니 힘드네요......후.....=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