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사라져가는 것

Views 3413 Votes 0 2012.08.03 09:28:51
관련링크 :  

냉차~~!
이게 뭔지 안다면 그대는 이미 구세대인 겁니다. ㅎㅎ
몇 해 전 여름 어느 시골 장터에서 보고는 또 보지 못했으니 이미 사라져버렸는 지도 모릅니다.
어릴 적 국민학교 운동회 때, 소풍길에, 재래시장 어귀에, 버스터미널에, 서울역 앞에, 동대문운동장에서...
이런 곳에서 냉차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몇 번 사먹어 보았지요.
맛은 달달한 게 설탕물 같았지만 당시 설탕은 비싸서 아마도 뉴슈가, 즉 사카린이 들어간 음료수였을 겁니다.
학교에서는 불량식품이니 사먹지 말라고 가르쳤지만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지요.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풍경이지만 먹을거리가 넉넉하지 않던 시대에 서민들의 갈증을 풀어준 음료수였습니다.
여러 모로 살기 힘든 이 시대에 날씨까지 무척 덥네요...

서민들의 고단함과 갈증을 동시에 풀어줄 의인들을 기다려봅니다.


 

냉차.jpg


profile

정용섭

2012.08.03 17:25:15
*.185.31.7

이신일 목사님,

저 사진은 어디에 찾았어요?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는 여름에 땀띠도 많이 났는데요.

골발에서 선풍기도 없이 지낼 때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끔찍한 시절이었는데,

지나놓고 보니 불행했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요.

생활 수준이 너무 높아진 것이 오히려 불행일지도 모릅니다.

저 그림에 나오는 냉차 한그룻 마시고 싶네요.

냉차 사~려, 냉차!

profile

웃음

2012.08.04 15:10:06
*.220.45.173

누구의 책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황대권님 아니면 신영복교수였던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징역살이 할때  작은 방에서 여럿이 살다보니 사람의 열기때문에 더 더운데

옆에 사람이 있다는 그 자체로 환멸을 느낀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좁은방에서 여럿이 살면서 이 열대야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에어컨 같은것이 없으면서....

 

그분들이야 말로 저런거 한잔이면 큰 행복일텐데요....

profile

seyoh

2012.08.04 15:51:42
*.186.39.187

정말 덥습니다.

더위 때문에 옆의 사람이 ....싫다는 그 이야기는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에  나오는 말입니다.

감옥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렇게나마 위안을!!!!!

profile

떡진머리

2012.08.09 20:54:42
*.237.98.114

ㅎㅎㅎ 저는 신세대라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

4평 남짓한 방에 더운 여름날 19명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옆의 사람이 싫을 것입니다.

분노는 국가를 향해야 하겠지만 옆의 사람을 향합니다.

올 여름은 더욱 덥겠지요.

 

리옹~

2012.08.10 10:41:52
*.201.17.207

대구 OO공원에 가보면 지금도 볼 수 있다는......

푹푹찌는 무더위 속에

냉장고 없던 시절에 마셨던  냉차의 맛을 안먹어보고 어찌 알리요.

사진이 매우 정겹습니다.

갈증이 해소 되는 듯.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663 남재희 선생은? [1] 정용섭 Aug 21, 2012 1958
5662 심심풀이, 안철수 [10] 정용섭 Aug 21, 2012 1873
5661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file [4] 愚農 Aug 20, 2012 2020
5660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1] 르네상스 Aug 16, 2012 1502
5659 우리집에 사는 청개구리모습 file [6] 愚農 Aug 10, 2012 2696
5658 온난화로 인해 매일 히로시마 원폭 40만 개가 폭발하... [3] 흰구름 Aug 08, 2012 1259
5657 회복 [1] 푸른초운 Aug 07, 2012 910
» 사라져가는 것 file [5] 이신일 Aug 03, 2012 3413
5655 소소한 물건들 file [5] 정용섭 Aug 01, 2012 2055
5654 피로사회, 게으를 권리, 그리고 교회 [4] Dona nobis pacem Jul 31, 2012 2019
5653 꽃과 나비 file [10] 정용섭 Jul 28, 2012 2080
5652 <퍼 온 글> 한국가곡의 위기에 대하여 르네상스 Jul 28, 2012 1739
5651 처음 만든 명함 file [3] 이신일 Jul 28, 2012 2986
5650 [벙커원 교회 설교문] 마르지 아니하리라 이정환 Jul 23, 2012 1885
5649 저의 2세입니다^^ file [11] 바람 Jul 21, 2012 125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