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포도원 농부 비유(10)

조회 수 2682 추천 수 0 2009.03.02 22:59:29
 

2009년 3월3일 포도원 농부 비유(10)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12:10,11)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전하신 예수님은 이어서 시편 118:22,23절을 인용하셨습니다. 이 비유와 시편의 말씀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농부들의 비열한 탐욕에 대한 주인의 심판이 그 핵심 주제인 반면에, 시편은 인간이 포기한 것을 하나님이 귀하게 사용하신다는 가르침입니다.

위의 시편은 예수님이 직접 인용하신 것이라기보다는 후대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서 인용되었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비유와 시편의 연결은 예수님에게 일어난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대한 신앙고백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부들이 주인의 아들을 죽인 행위는 건축자가 돌을 버린 행위와 비견됩니다. 건축자가 버린 그 돌이 건물의 가장 중요한 머릿돌이 되었다는 말은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님의 부활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버린 돌을 머릿돌이 되게 한 이는 주(主)라고 합니다. 사람의 머리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예수님을 죽은 자로부터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서를 읽을 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는 복음서 내용은 현장에서 즉시 기록한 것이 아니라 후대에 기록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의 기억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연대기적으로, 실증적으로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의미 중심으로 기억합니다. 위 구절도 그런 방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복음서의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복음서는 어떤 객관적인 사실을 넘어서 궁극적인 진리를 담지하고 있습니다. 표면적 사실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심층적 사건을 폭로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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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바람

2009.03.03 08:19:47

간밤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지금도 온 대지를 하얗게 덮고 있습니다.
이 땅의 삶이 춥고, 힘들고, 외로워 신음하는 생명들을 포근하게
감싸안는 따스한 솜 이불처럼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목사님께서 매일 올려주시는 짧은 단상이 진리를 찾아 가는 귀한 길잡이가
되어주어서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양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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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09.03.03 11:25:00

예전에는 이 구절을 가지고 소망을 품었습니다.
다시 깨우치는 오늘 구절에 신앙공동체의 고백에 담긴 의미를 되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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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3.03 23:31:18

'건축자의 버린 돌..'
살아오면서 그 원천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던지,
주님의 뜻이나 마음을 져버린 적이 없었는가...
생각이 들지만 뒤는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주님의 빛이 어린 것을 외면치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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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3.03 23:49:12

구원의 신비,
눈이 내린다는 사실의 신비,
신앙공동체의 신비,
버린돌의 신비,
이 세상은 온통 신비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이기 때문이다.
평안한 밤이여
모두에게 평안한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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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3.04 00:31:48

목사님!
어제 뉴욕 지역에는 거의 10 인치 가까운 눈이 왔어요.
그리고 많이 춥습니다.
평안한 아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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