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25)- 교회의 사명

조회 수 2502 추천 수 1 2010.04.30 23:28:03

 

복지시설, 보육원, 간호시설, 병원, 학교 등, 교회의 사회적인 활동은 부차적이고 잠정적인 것이다. 교회는 정치 공동체의 대리인으로서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교회는 오히려 사회의 정치적 기구에 속한 이런 책임들을 국가가 인수하도록 준비시키고, 또 인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국가를 시기하고 어떤 복지 활동을 독점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사명감을 기묘하게 곡해하는 것이다. 교회는 정치 단체로 하여금 그 책임을 인수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교회의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사회적 공헌은 생명의 궁극적인 신비, 즉 영원한 하나님과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목적에 인간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인간적 삶에 인격적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127)

 

 

     오늘의 교회가 사회봉사에 게으르다는 말을 그대도 종종 들었을 것이오. 헌금도 주로 교회 유지를 위해서 사용될 뿐이지 구제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거요. 그래서 어떤 교회는 모범적으로 교회 재정의 50%를 교회 밖으로 돌린다고 하오.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 펌프를 설치해주기도 하고, 인도나 방글라데시에 학교를 세우기도 하오.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은 평양에 어린이 심장 병원을 지었다고 하오. 김동호 목사님은 탈북자들의 자립을 위한 공장을 지었다는 말도 들었소. 나름으로 모두 헌금을 정의롭게 사용하기 위한 노력들이오. 이런 일들이 많아질수록 기독교에 대한 대사회 이미지는 훨씬 좋게 개선될 것이오.

     그러나 잊지 마시오. 그런 일들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차적인 사명은 아니라오. 그런 일들은 세속 사회의 기구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오.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는 국가의 책임이오. 교육도 그렇고 의료도 그렇소. 교회는 국가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거요. 이게 현실적으로도 훨씬 실용적이라오. 우리나라 2010년 국방비 예산은 대략 30조 원에 가깝소. 20%만 감축할 수 있다면 복지의 상당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거요. 교회가 아무리 구제에 힘을 쏟는다고 해도 1조 원도 마련하지 못할 거요.

     판넨베르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의 대체될 수 없는 사명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구원 통치 앞에 세우는 일이오. 거기서만 삶의 통전적 차원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오. 이를 단순히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로 세상을 압박해 들어가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오. 생명의 궁극적 신비에 직면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거기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것을 말하오. 이를 위해서 오늘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소?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요. (2010년 4월30일, 금요일, 햇살, 구름, 많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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