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조회 수 3038 추천 수 0 2011.07.16 23:09:43

     창세기 기자는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하오. 우리가 지구에서 경험하는 세상은 낮과 밤의 순환으로 진행되오. 고대인들은 이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소. 그들에 비해서 조금 더 아는 게 많은 오늘 우리는 그 현상을 이해하오. 지구가 팽이처럼 자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바로 낮과 밤이오. 자전이 없다면 낮과 밤도 없소. 자전이 왜 생겼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추측키로는 지구의 중력과 태양의 원심력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하오.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을 하오. 지구의 둘레가 4만km라는 걸 감안하면 자전 속도를 계산할 수 있소. 시속 1,666km요. 대단한 속도요. 케이티엑스는 최고 속도 300km로 달리오. 국제선 여객기도 1,000km 정도요. 만약 지구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면 자전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상상이 가오. 공전 속도는 더 빠르오. 지구는 그 어떤 청룡열차 놀이기구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움직이고 있소. 그런데도 중력 덕분으로 우리는 전혀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소.

     낮은 빛의 세계이고, 밤은 어둠의 세계이오. 만약 지구가 낮만 있다면, 거꾸로 밤만 있다면 생명은 살 수가 없소. 성서기자들도 그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을 거요. 밤이 비록 죽음의 세계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더 나가서 우리가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도 결국은 생명현상의 하나라는 게 분명하오. 죽음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는 말이오.

     창세기 기자의 진술을 들어보시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원래 유대인들은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까지를 하루로 계산하오. 저 진술과 유대인의 하루 계산은 맞지가 않소. 창세기 기자는 낮과 밤이 겹쳐서 하루가 된다는 사실만 전한 것이오. 모든 날은 이 하루로부터 시작되오. 하루가 30번 지나면 한 달이고, 365번 지나면 일년이오. 그렇게 지구는 45억년을 지냈고, 앞으로 그런 정도의 세월을 지낼 것이오. 그 긴 시간의 기초는 하루요. 우리의 일상이 바로 그 하루요. 일상은 우주 전체와 연결되어 있으니 소중하게 살아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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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7.17 22:33:38

요즘 읽는 '용수'의 《중론》에 보니 1장 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不生赤不滅 不常赤斷 不一赤不異 不來赤不出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항상적이지도 않지만 끊기지도 않고 동일하지도 않지만 다르지도 안으며 어디선가 오는 것도 아니고 어디론가 가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생명과 우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신 부분과 닮아 있어 인용해 봅니다.

ㅋㅋㅋ 죄송합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불교의 경전에 비유해서, 하지만 제법 좋아보여서 그냥 밀어부칩니다.

 

목사님 오늘은 무척이나 덥습니다.

멀리 미국에서 사랑하는 후배가 오늘 교회에 와서 함께 점심먹고 옛날 교회수련회 등에서 사고치던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우리들 덕분에 고생하시던 김시영 목사님, 이창규 목사님 등 좋으신 분들이 본이 아니게 이야기 속에 함께했습니다.ㅎㅎㅎ

더위에 몸건강하시고 언젠가는 꼭 샘터교회를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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