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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는 평생 무엇인가를 소유하면서 살아갑니다.
먹을 거, 입을 것, 마실 것 ...
그리고 몸을 의탁할 집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소유 지향적 삶에 길들여지고 말았습니다.
혼령이 아니라 몸을 지닌 인간이기에
물질이 없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일방적으로 득세한 이 시대에서는
소유가 바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고,
소유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혹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심히 불편하기에
아무도 소유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치 군것질에 길들여진 아이처럼
영혼의 건강을 해치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유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삶의 구조 속으로
끊임없이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는 저주에 빠진 듯합니다.
총체적으로 어리석고 불쌍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속한 시일 안에 완전 무소유로 돌아가야 할 신세입니다.
이 엄중한 사실을 잊으려고 애를 쓰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십시오.
제자들에게 돈주머니도 준비하지 말라 명령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