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주님,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요한 장로의 진술(요일 4:16)은 놀랍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입니까? 서로 좋아하는 마음과 그런 태도, 서로 아끼고 참아주는 마음과 그런 태도입니까? 그런 것으로 사랑을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 어떤 고상한 말로도 하나님을 온전하게 해명할 수 없듯이 사랑도 해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소유할 수 없듯이 사랑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사랑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사랑의 능력이십니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거듭해서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사랑을 사람에게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사랑을 자기 스스로 실천해보겠다고 나서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무능력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기대서만 형제와 자매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사랑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원초적 사랑의 능력이 우리를 관통할 뿐입니다. 사랑의 원초적 빛이 우리에게 반사될 뿐입니다. 십자가에서 사랑의 빛이, 부활에서 사랑의 능력이 우리를 휩쌀 뿐입니다. 사랑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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