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4일(화)
십자가에 못 박으라!
요 19장에 나오는 빌라도 법정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문장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문제로
빌라도와 대제사장,
빌라도와 예수,
빌라도와 예루살렘 주민이 다투었다.
빌라도는 가능하면 십자가 처형만은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했다.
그가 보기에 그게 로마법에 맞는 거였다.
대제사장들과 민중들은 빌라도와 생각이 달랐다.
예수도 빌라도와 타협하지 않았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가
19장 전체를 압도한다.
니체는 무신론자로 일컬어진다.
그건 정확한 게 아니다.
그는 신이 없다고 말한 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요 19장에 따르면 그의 말이 옳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다.
어제 말한 것처럼
그게 당시에는 정의였다.
인간이 신을 죽이는 이유는,
더구나 하나님을 가장 열정적으로 섬긴다고 자처하는 유대인들이
앞장서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제거한 이유는
자신들에게 하나님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불편한 것이다.
불편한 이유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정체가 폭로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체는 우상숭배다.
예수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과 안식일을 절대화했다.
그게 우상숭배였다.
그들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인 그것을 상대화한 예수가
그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예수를 신성모독이라고 한 것은 명분에 불과하지
실제로는 자신들의 정체가 폭로된 것에 대한 앙갚음이다.
오늘의 교회도 역시 반복해서
하나님의 아들을 살해하고 싶다는 욕망에 취해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음모가 알게 모르게 실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절규가 들린다.
오늘 우리에겐 무엇이라 할수 있을까요?
저들이 대망한 메시아와
우리가 대망하는 메시아에 어떤 차별이 있을까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유대 군중들의
자기의와 자기 열심이
오늘 우리가 두렵고 떨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긴장속에서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자만은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요?
무엇이 정답인지
어떤 구도의 길을 가야
그 분의 카트라인을 통과할수 있을지
누구도 알수없다는것 외엔
확실한게 하나도 없는건가요?
오늘 묵상은
"도대체 어떻게 믿어야 할것인가?"
우리를 되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갈팡질팡 암중모색하게 만드시는것 같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