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으라!

조회 수 2832 추천 수 1 2014.01.14 23:06:43

1월14일(화)

 

십자가에 못 박으라!

 

요 19장에 나오는 빌라도 법정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문장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문제로

빌라도와 대제사장,

빌라도와 예수,

빌라도와 예루살렘 주민이 다투었다.

빌라도는 가능하면 십자가 처형만은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했다.

그가 보기에 그게 로마법에 맞는 거였다.

대제사장들과 민중들은 빌라도와 생각이 달랐다.

예수도 빌라도와 타협하지 않았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가

19장 전체를 압도한다.

 

니체는 무신론자로 일컬어진다.

그건 정확한 게 아니다.

그는 신이 없다고 말한 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요 19장에 따르면 그의 말이 옳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다.

어제 말한 것처럼

그게 당시에는 정의였다.

 

인간이 신을 죽이는 이유는,

더구나 하나님을 가장 열정적으로 섬긴다고 자처하는 유대인들이

앞장서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를 제거한 이유는

자신들에게 하나님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불편한 것이다.

불편한 이유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정체가 폭로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체는 우상숭배다.

예수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과 안식일을 절대화했다.

그게 우상숭배였다.

그들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인 그것을 상대화한 예수가

그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예수를 신성모독이라고 한 것은 명분에 불과하지

실제로는 자신들의 정체가 폭로된 것에 대한 앙갚음이다.

 

오늘의 교회도 역시 반복해서

하나님의 아들을 살해하고 싶다는 욕망에 취해 있는 건 아닌지.

그런 음모가 알게 모르게 실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절규가 들린다.

 


[레벨:18]부스러기 은혜

2014.01.15 00:22:21

저들이 절대시한 성전과 안식일, 율법이
오늘 우리에겐 무엇이라 할수 있을까요?

저들이 대망한 메시아와
우리가 대망하는 메시아에 어떤 차별이 있을까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유대 군중들의
자기의와 자기 열심이
오늘 우리가 두렵고 떨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긴장속에서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자만은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요?

무엇이 정답인지
어떤 구도의 길을 가야
그 분의 카트라인을 통과할수 있을지
누구도 알수없다는것 외엔
확실한게 하나도 없는건가요?

오늘 묵상은
"도대체 어떻게 믿어야 할것인가?"
우리를 되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갈팡질팡 암중모색하게 만드시는것 같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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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4.01.15 11:19:28

우리는 폭로 되어야 할 삶이고,

또 폭로 될 수 밖에 없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싫어도 그리 되어야지요.

.

저에게는 오늘 묵상이 기도하라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샬롬.

[레벨:18]부스러기 은혜

2014.01.15 13:21:31

회색늑대님!
폭로라면 저들처럼 경건의 모양과 자기 의로 철저히 위장된 우리의 음흉한 속내, 실체가 폭로되어야 한다는 말씀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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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4.01.15 14:03:05

 주님 앞에 드러날 수 밖에 없으니

스스로 속지도 말고 스스로를 속이지도 말자는 자조섞인 말입니다.

단어가 좀 그랬나요?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

위에 정목사님에 글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그리스도시여 불쌍한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라는 기도문이 생각 나서

제 마음을 적어 보았습니다.

[레벨:18]부스러기 은혜

2014.01.15 15:25:07

아닙니다 오해마십시요
전 그리 생각을 하였는데
그게 맞는지
또 회색늑대님도 그런 의도로
올린 글인지 궁금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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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4.01.15 18:34:49

먼저 말씀드리기는 오해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겸손한 사람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경솔한 말을 하지 않을 만큼 박식한 사람도 아닌지라

혹여 실수 했을까 조심스러워서 그랬답니다.

제가 소심한 O형이거든요..ㅎㅎ;

생각이 비슷해서 참여한다는게 그만..ㅎㅎ

추운날 감기 조심하십시오.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부스러기은혜님, 정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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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1.15 16: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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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를 몸바쳐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 결과가 완전히 反생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겪게 될 그 낭패감이라는 건 말로 다 할 수 없겠지요. 
최후의 심판 앞에 선다는 게 바로 그것이 아닐는지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레벨:11]질그릇

2014.01.15 18:37:50

 목사님 말씀하신 그 낭패감을 요즘 제가 겪고 있어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더 노력해야겠지요.
은혜로 주시는 일상이 어떤 상황이라도 감사함으로 받아야 하는 것에 마음을 쏟습니다.
구원을 이루어 주신 주님의 은총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릴뿐....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수요 성경 공부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4.01.15 23:46:14

질그릇 님은 늘 최선을 다 하셨으니 
낭패감 같은 거는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텐데요. 
그만큼 영적으로 예민하다는 뜻이겠지요. 
오늘도 수요공부를 마치고 왔습니다. 
요한복음도 이제 한 장만 더 하면 끝납니다. 
그 후에는 칼 바르트의 <복음주의 신학 입문>을 
강독할 생각입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바르트의 신학적 영성을 
좀더 차분하게 배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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