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옴

조회 수 3059 추천 수 0 2014.01.15 23:43:11

1월15일(수)

 

병원에 다녀옴

 

오늘 영천 시외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아무개 정형외과에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왼쪽 발의 느낌이 불편하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더 심해졌다.

그렇다고 크게 아픈 건 아니고

걸을 때 약간 절룩거릴 정도다.

웬만하면 그냥 지켜볼까 했는데

테니스 운동을 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2,3년 전쯤 이와 똑같은 증상이 있었다.

타박상을 당한 거는 아니고

특별히 심하게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발을 땅에 딛기 힘들었다.

그때도 왼발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양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서 처방받고,

간단하게 치료되었다.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아 보인다.

오늘 점심과 저녁 때 두 번 약을 먹었는데

벌써 깨끗하게 나은 느낌이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증상은 똑같은데

그걸 대하는 의사 선생님의 태도는 상반된다.

 

이전의 선생님을 A라 하고 오늘 선생님을 B라고 하자.

A는 발이 아프다는 내 말을 듣고

아주 간단히 이유를 설명한 뒤에

아예 발을 보지도 않은 채 처방하셨다.

당시 나는 의아해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든지 발을 손으로 확인이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종이 위에 발 그림을 그리면서

내 발에 통증이 온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셨다.

감기처럼 아주 흔한 증상이기에

확인할 것도 없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긴 했으나

너무 소홀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약을 먹고 하루 이틀 만에 발이 좋아지자

나는 A의 실력이 대단하구나, 하고 감탄했다.

 

B는 발이 아프다는 내 말을 듣고

우선 양말을 손수 벗기더니

아픈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했다.

그 순간에 좀 놀랐다.

남의 발을 전혀 개의치 않고 손을 덥석 잡는다는 게

의사로서 프로 정신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은 뒤 다시 진찰실로 들어가자

사진을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하셨다.

사진은 위에서 찍은 것 한 장, 옆에서 한 장, 두 장이다.

발가락은 아니고 발가락에서 연결된 뼈의 한 부분에

구멍 비슷한 흠집이 보였다.

거기에 약간의 염증이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일단은 주사 한 대와 약물로 치료를 해보고,

그게 안 되면 수술로 그 부분을 처리하자고 했다.

내가 시골에 살아 영천에 나오기 힘들다는 형편도 감안해서

친절하게도 삼일 치를 처방해주셨다.

지금 생각으로는 약을 그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첫 번 경우와 증상이나 결과가 똑같으니 말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A와 B의 진료 방식이 크게 달랐다.

누가 옳은지는 모른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A의 경우에는 일단 진료비가 적게 들어서 좋았고,

B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적극적이어서 좋았다.

내일 테니스 구장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

의사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레벨:14]닥터케이

2014.01.16 00:35:34

고생이 많으십니다. 혹시 과도하게 운동을 하신게 원인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일단은 치료중에는 테니스 구장에 안 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일만 약드시고 중단하면 다시 아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몇번 더 가보시는게 좋습니다.

병은 초기에 확실히 고쳐야지, 어설프게 치료하다가 만성화되면 두고두고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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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4.01.16 12:17:27

 저도 닥터케이님과 같은 의견이어요...^^

[레벨:3]물치

2014.01.16 13:16:25

 목사님 발목 부위의 염증을 치료하고난 후 가볍게 발목운동 및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근이완을 해주시면 통증조절도 되고 운동하기도 원활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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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1.16 15:38:21

오늘 저녁에는 테니스 구장이 나가는 요일인데,
선생님들 말씀을 들으니 조금 망설여지는군요.
집에서 떠날 6시까지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물치 님 말씀대로 운동 전과 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면 괜찮지 않을는지요.
가냐 마냐, 이게 문제군요.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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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14.01.18 20:41:49

 큭큭.. 목사님, 은근히 웃기셔요.
오 주님! 가냐마냐.. 그것이 문제...^^
이젠 발이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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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1.18 22:54:06

예, 내가 누굽니까.
테니스 구장에서만 눈이 반짝이는 사람 아닙니까.
가서 간단히 한 수 지도하고 왔습니다.
발이요?
약이 좋은 건지,
내 몸이 빠르게 적응한 건지
언제 아팠냐는 듯이 깨끗하네요.
이런데도 다시 병원에 가서 확인을 받아야 할지,
저 위 선생님들은 초기에 뿌리를 뽑으라 하는데,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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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김영진

2014.01.20 10:34:58

테니스장에 과연 가셨는지 궁금해지려는 찰나, 위 댓글을 보니 다녀오셨군요.^^
그런데 일단 치료에 좀 더 집중하시는 것이 앞으로 건강한 테니스 생활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어서(?) 무리한 운동은 못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몸을 잘 챙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저는 무릎 아래 수술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운동하느냐는 소리도 듣고 있고요. 지금은 족구와 배구만 합니다.
시합에도 가끔 나가고요.
아무튼, 건강한 2014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어떻게라도 기회를 내서 목사님을 한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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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1.21 09:10:46

예, 결국 참지 못하고 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컨디션을 괜찮았구요. 
오늘까지도 발에 이상이 없는 걸 보면 
별 문제가 없는 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연말에 정기건강진단을 했고
며칠 전에 결과가 나왔는데, 
콜레스테롤이 높다네요. ㅎㅎ
마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체질이 그런 사람이 있답니다. 
몇 년 전에도 일년 간 약을 먹었구요. 
대구샘터교회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 왈
218이면 크게 높은 게 아니나
그래도 약을 먹어주는 게 멀리 볼 때 좋다네요. 
대장 내시경도 반드시 하라고 충고하시더군요.
목사님은 무릎 수술도 받으셨군요.
원래 축구를 잘 하시지요?
예, 금년에 한번 뵐 수 있겠지요.
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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