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3)

조회 수 1924 추천 수 0 2014.04.24 23:38:25

 

수행으로서의 목회라는 말은 목회를 구원 행위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이런 쪽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목사는 이미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소명을 받았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것처럼 큰 착각도 없다. 목사는 구원받은 사람이 아니다. 그가 남을 구원할 수도 없다. 단지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서 목회를 책임지고 있을 뿐이다. 목사의 이러한 역할이 별 게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역할은 크다. 크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구원에 천착해야 한다. 그게 전제되지 않으면 목사의 영성은 훼손되고 말 것이며, 수행의 길을 갈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종교 장사꾼으로 머물 뿐이다.

 

목회를 구원 행위로 받아들인다는 말은 목회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게 그렇게 당연한 게 아니다. 목회 현장에서 목사들은 일단 하나님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 모든 관심은 교회 성장이다. 또는 신자들 양육이다. 목회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하나님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목회의 노하우만 는다. 목회의 상투성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단적인 예로, 목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목사는 총회장 선거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돈을 써서라도 총회장에 당선되려고 한다. 교회 장로들은 그들 교회의 명예를 생각해서 담임 목사의 선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총회장을 배출한 교회라는 자부심으로 그들은 신앙생활을 한다. 원칙적으로 말해서 목회를 구원 행위로 받아들이는 목사라고 한다면 총회장으로 추대를 받아도 고사할 것이다. 왜냐하면 총회장은 구원이나 수행과는 전혀 상관없는 종교 권력, 또는 명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당연시, 또는 그러려니 하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있는 교회라고 말할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레벨:7]삐쭉이

2014.04.29 20:24:48

성경과 교회생활의 이질감을 명시적으로 끄집어내시는 군요. 누구든지 공감하고 소그룹에서 비판을 가하지만 별달리 선택할 옵션이 없기에 그냥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가봐요. 나중에는 제공되는 지위와 관계에 길들여져서 멀어진 알반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 같다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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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4.29 22:41:41

삐죽이 님이 정확하게 말씀하셨네요.

누구나 문제가 뭔지는 알지만

'별달리 선택할 옵션'이 없다는 거네요.

대안이 없으니 그냥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요.

영혼이 터질 것같은 고통이 있는 사람만

살길을 찾아보겠지요.

성령이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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