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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성(3)
교회의 거룩성이 왜곡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야 한다는 명분에 기대서 세상 도피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럴 때 교회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종교적으로 위로하는 역할에 머물고 말 것이다. 이런 역할로는 거룩성을 확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세상 한 가운데서의 거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예수님은 저자거리에 나서는 걸 피하지 않으셨다. 다른 하나는 교회가 세상에서 영속적인 종교 기구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도 잘못이다. 교회가 아무리 거룩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통치 앞에서는 잠정적인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리에 놓지 말고 그 하나님께 철저히 의존할 때 교회의 거룩성이 주어지지 않겠는가. 오늘 한국교회 목사들은 교회의 거룩성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세워나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