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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
돼지농장
설교 중에 약간 선정적인 표현이 나온다. 현대인들의 삶이 탕자의 돼지 농장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표현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실상이 틀린 말은 아니다. 보통 그 이야기를 읽을 때 신자들은 탕자를 예외적인 사람으로 제쳐놓는다. 부도덕하고, 방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이다. 간혹 자신이 탕자라고 말은 하지만 그런 말에 진정성은 없다.
돼지농장이 현대인들의 삶과 다를 게 없다는 말은 겉으로 세련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파렴치하게 산다는 것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인간의 더 근원적인 실존을 가리킨다. 다른 이들에게 버림받은 실존이 그것이다. 현대인들이 몰려다니면서 온갖 즐거운 일을 다 하는 것 같지만 영혼의 깊이에서는 버림받은 이들의 운명과 다를 게 없다. 각자도생의 압박감에 눌려서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오히려 공격적인 태도로 산다. 이는 곧 버림받아 외롭다는 의미이다.
이걸 실제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돼지농장에 길들여지면 그런 삶이 전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돼지농장의 메커니즘에 적응해서 적당하게 살게 된다. 현대인은 결국 고향이 없거나, 고향을 망각한 존재들이 아닐는지.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구원하기위해 돼지농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실상은 버림받은 이들의 운명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궁극적인 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뿐입니다. 욕망과 욕망이 부딪히는 이 돼지농장같은 세상에서 1차원적인 욕구만 충족하는데 혈안이 된 채로 모두들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병들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된 삶이 이렇게 비참하다니요. 한국전쟁이후 단기간의 압축적인 고도성장으로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을지는 몰라도 더욱 삶이 치열해지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졌습니다.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니겠습니까.지금 한국경제도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로 국가경쟁력이 눈에 띄게 추락할 것입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구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