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년 7월22일, 성령강림 후 9주
1) 오늘도 주보의 표지 사진을 먼저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방울이 맺힌 거미줄 풍경입니다. 흔한 풍경이기는 하지만 이런 건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물방울은 그야말로 보석입니다. 돈 주고 사거나 집에 보관하는 보석이 아니라 잠시 존재하다가 사라지는, 그래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누구에게나 속하는 진짜 보석입니다. 저도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소나무 잎 끝에 매달린 물방울을 자주 봅니다. 표면장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물방울을 볼 때마다 자연의 신비를 절감합니다. 물방울만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그런 신비의 깊이에 닿아있습니다. 사진을 보십시오.
2)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라 예배 참석 인원이 줄어들 거라는 말을 집사람과 차를 타고 교회에 오면서 나누었습니다. 예배 알림 시간에는 재미있으라는 뜻으로 ‘어떤 집사 등등이 오늘 나오지 않을 거 같다.’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평시 주일보다 더 많은 교우들이 나왔습니다. 몇몇 손님들이 오기도 했지만 기존 교우들도 대부분 참석했습니다. 평소 재미있는 말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류 아무개 집사 하는 말이 ‘모두 교회로 피서 온 건 아닌가요.’입니다. 밥이 모자라서 급히 ‘햇반’을 전기렌지에 돌렸지만 못 먹고 돌아간 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모든 교우들이 교회에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3) 운영위원 간담회가 식사 자리에서 열렸습니다. 안건은 8월15일 야외 친교 모입니다.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의견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첫째, 원래 계획했던 대로 야외로 나간다. 둘째, 실내 모임으로 바꾼다. 셋째, 더위를 피해 10월 공휴일로 연기한다. 셋째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8월19일에 계획된 특강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시간 진행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특강 1 ‘예멘 난민 문제’ 오후 2:00-3:00,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현장에서 오래 다뤄온 전문가 강사를 초청합니다. 2) 노래 부르기 3:00-3:30 우리교회 노래 부르기 모임에서 주관합니다. 3) 간식 시간 3:30-4:00 봉사부에서 담당합니다. 4) 특강 2 ‘구약성경에서 본 고대 이스라엘 역사’ 4:00-5:00 정용섭 목사가 강의하고, 질문 시간이 이어집니다. 5) 5:00 이후는 자유롭게 집으로 갈 분은 가고, 나머지 분들은 교회에서 김밥을, 혹은 각자 부담으로 근처 칼국수를 함께 먹습니다. 순서 진행은 당일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습니다.
4) 재정 감사가 두 주간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재정부장 정 집사가 장부와 통장 등을 저에게도 가져왔습니다. 전체 1년 예산이 8천만 원 가량에 불과하지만 관리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적으로 나가는 항목은 통장에서 자동 인출되고, 소소한 지출도 영수증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헌금 수입은 월정헌금으로 일원화되어 있기에 관리하기에도 좋습니다. 감사를 맡은 집사 2명이 세밀하게 살펴보았기에 저는 표지의 일정한 곳에 서명하는 것으로 제 임무를 끝냈습니다. 재정부장과 감사위원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부터 일반 신자가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면 저의 역할을 그분이 감당하면 됩니다.
5) 제습기 설치가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습도를 측량한 결과 예배당은 기존의 2대로 충분하기에 새로 구입한 제습기는 친교실에 설치했습니다. 오늘 들어와 보니 공기 상태가 옛날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지하이기도 하고, 기존에 생성되었던 곰팡이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은 관계로 냄새가 나기는 합니다. 예배 전에 환기를 충분히 시키는 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교회당 대청소를 한번 하는 게 좋겠습니다.
6) 수요 성경공부 1학기는 지난 수요일인 18일로 종강했습니다. 이사야 35장까지 끝냈습니다. 강사인 저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대략 2천5백 년 전에 기록된 문서를 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입니다. 더구나 고대 유대인들의 하나님 경험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문제는 그 성경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낯설다는 것입니다. 낯선 경험은 불편하게 느껴지겠지만 그걸 극복하면 세상과 자신의 삶을 전혀 새롭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름 한 달간 쉬고 9월 첫 번 수요일부터 다시 모이겠습니다.
7) 오늘 대단히 특별한 일이 우리교회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회당에 들어온 날입니다. 생후 대략 4달 가까이 된 은성이가 아빠 엄마와 함께 오늘 교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예배 후에 저는 엄마 품에 안긴 은성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가운데서 세상에 태어나 앞으로 백년가까이 살아갈 은성이를 사람이 책임질 수는 없으니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어 지켜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은성이가 꼼틀거리더군요. 엄마 하는 말이 배가 고픈가보다 하네요. 이 아이의 무의식에 오늘 기도하던 장면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흔적을 남기겠지요. 교우들 말에 따르면 할머니 닮았다고 합니다. 은성이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네요. 최선을 다해서 키우기 바랍니다. 유아 세례를 성탄절에 베풀까요?
8) 소소한 일들입니다. 식사 친교 시간에 사용하던 마이크 건전지가 방전되어서 마이크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자가 힘들어하자 우리교회 ‘인간 스피커’가 대신 나서서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마 집사가 농막에서 사용하던 대형 선풍기를 교회에 기증했습니다. 농막이 있던 땅이 팔렸다고 합니다. 식사 주 메뉴는 짜장 밥이었습니다. 중국집에서 먹던 것보다 맛이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에 배식을 위해서 늘어선 집사들 옆을 지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 시간이 허, 박 집사의 딸이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한 학기 공부를 마치고 고향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잠시 머물다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 가족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입덧으로 고생하던 정 집사가 많이 좋아져서 다음 주일부터는 주일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도 들었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9) 등록 교우를 소개합니다. 이민수 강인수 부부- 밀양 거주, 슬하에 딸(선민 15세)과 아들 두 명(우주 7세, 선우 4세)을 두었습니다. 남편은 1975년생이고, 아내는 1980년생입니다. ‘교회 오빠’와 결혼한 경우라고 합니다. 타지에서 살다가 2년 전에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왔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힘들 텐데도 지난 4주간에 걸쳐서 매주 예배에 참석하시더군요.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10) 오늘 예배에 특별 손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정 목사가 삼십대 중반부터 십여 년간 목회하던 교회 신자들 3명과 7살 남자 아이닙니다. 32년 전 처음 그곳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할 당시 두 사람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 청년이었고, 한 사람은 중3 여학생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교회 예배에 계속 참석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교우들과도 곧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11) 예배 참석인원: 91명, 헌금: 1,78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