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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죽음 이후의 지옥과 천국을 믿지 않는다. 지옥에 가고 싶지도 않지만 천국에 가고 싶지도 않다. 일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지옥에 가는 상황에서 천국에 가는 일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일부 사람들이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걸 천국에 들어간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 들어간 사람은 지옥이 없기를 당연히 바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더 근본적으로 내가 성경을 통해서 알고 있는 하나님 표상에서 볼 때 지옥은 상상할 수 없다.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선하면서 전능하신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옥이 없다면 당연히 천국도 없다. 천국과 지옥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죽음 이후의 지옥이나 천국을 믿지 않는다는 말은 성경을 부정하거나 기독교 교리를 부정하는 듯이 들릴지 모르겠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주로 말씀하셨지 죽음 이후의 천국은 말씀하지 않으셨다. 십자가 죽음 앞에서 ‘아버지에게 간다.’는 말씀이 있으나 그것이 곧 죽음 이후의 지옥과 천국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예수의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눅 16:19-31)에는 분명히 지옥과 천국에 해당되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비유는 비유로 읽어야 한다. 그 비유는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먹고 살았던 거지 나사로에 대한 일말의 연민 없이 자신의 부와 쾌락에 매몰된 사람의 운명에 대한 가르침이지 지옥과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의 눈에 이 부자의 삶은 이미 지옥의 것이었다.
부와 쾌락에 매몰된 사람은
끊임없이 그것만을 추구하는 동안
성취와 욕망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짠음식을 먹은 사람이 물을 찾듯이
계속 채워야 하므로 그것이 지옥이겠어요.
예전에는 부와 쾌락이 인생의 목표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하나도 부러워할 것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