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시인의 시집 <사이>에 나오는 '순간들'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천상의 어딘가에서

참새 한마리 묵직이 내려와 앉는다

나와 온 우주가 함께 팽팽해진다

사람들 바쁘게 걷는다


짧은 시입니다. 이 시에 천상, 참새 한마리, 우주, 바쁜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시인인 '나'가 나옵니다. 모든 게 순간에 어우러집니다.

각각의 순간들이 모여서 입체적인 순간이 됩니다.

그 순간을 느끼는 시인은 자기가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에서 

어떤 전율 같은 것을 경험하는가 봅니다. '팽팽해'지니까요.

그가 참새를 '천상의 어딘가에서' 왔다고 보는 이유는

가장 하찮게 보이는 참새마저 우주의 무게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참새가 왜 그 순간에 나무가지에 앉는지가 정말 신비로운 일이지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안에서 순간이 영생으로 수렴된다고 믿습니다.

이시영 시인의 천상이 곧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겠지요.


3월에 대구성서아카데미를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원장 정용섭 목사


<국민은행>

김숙희 최용우 김유동 정구연 오유경 이판남 무기명(우리은행) 이경엽 김준일

김희숙 윤동희 강이수 이돈희 이경희 다샘교회 


<농협>

배현주 박성식 진인택 현승용 이춘우 공삼조


<대구은행>

곽종기 최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