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오늘 아침, "KBS 930뉴스"에서 이슬람권인 다게스탄 공화국에 들
어간 한국인들의 직업적 신분이 개신교 목회자들이라는 사실을 무
분별하게 공개해버렸다. 이런 경우, 신분이 노출되면 몇배로 더 위
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 이것은 상식 아닌가?
단순히 한국인들이 다게스탄 공화국에 들어갔다고 하지 않고, 왜
꼭 개신교 목회자들이라고 직업을 밝혀야 하는가 말이다!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의료봉사단의 종교적 취지를 공개해서
위험을 가증시키더니, KBS 뉴스제작진은 개신교 노이로제라도
걸렸나?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뉴스방송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제작하는 언론 관계자들이 이렇게
전문성이 없어서야 어떻게 하겠는가?! 다게스탄 지역에 이슬람권
극단주의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 말이다!
만약에, 다게스탄에 들어간 한국인들에게 어떠한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 모든 책임은 KBS 뉴스 제작진이 져야할 것이다.
이분들 말고도 제가 알고 있는 수많은 선교사님들은 분쟁 지역, 여행금지 지역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44명 전원이 목회자들인지는 정확하지 않아보입니다. 이번에도 각 분야의 봉사자들이 섞여있는듯 한데
뉴스 내용은 마치 전원이 모두 목회자들이라는 뉘앙스입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가겠다는데 누가
어떻게 말립니까? 제 요지는 구지 한국 뉴스에서 그분들의 신분을 공개해서 위험을 가증시킬 필요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KBS 뉴스 이 전에 인터넷 뉴스에서 소식을 들었다고 했지요? 이미 국내 인터넷 신문에선 16일자로 기사화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러시아에선 더 일찍 알려졌겠지요. KBS 탓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겁니다.
도리어 이렇게 공론화 되고 여론이 그들을 보낸 단체에게 유형 무형의 압력으로 작용하여 그들을 보다 빨리 돌아오도록 하기를 저는 바랍니다. 뭐, 그 단체 관련자가 "그 지역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걸 보니 쉬워 보이진 않더구만요. 노이로제는 이들에게 더 심각해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분들은 몇개의 팀으로 나뉘어 매우 조용하게 들어갔고 그 곳에서도 현지인들과 협력하에 매우 안전하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KBS나 뉴스앤죠이와 같은 한국 언론사에서 한국 사회를 이문제로 떠들썩하게 만들면 가만히 있던 체첸 분리주의자들이나 다게스탄에 거점을 두고 은둔 중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사실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 국가의 정보기관이나 외교라인보다 훨씬 더 긴밀하고 정확한 교회와 교회 사이의 '소통'이고 설명할 수 없는 '끌어-당김'입니다. 또는 부르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분들이 그 부르심에 반응하는 방식을 비판해야 한다면, 초대교회 시대의 선교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신약성경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도 바울이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위험을 감수하고 심지어 감옥에 갖히고 사형까지 당했죠!
또한, 조용조용히 한두 사람씩 현지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참 우울합니다. 지혜롭게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다면, 뭐가 문제입니까? 선교한답시고 생색낼까봐, 아니면 그분들이 스스로 교만해질까봐 그럽니까? 선교의 방법은 다양한 것이고, 소수의 사람이 들어갈 수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도 있지요.
여하튼, 이분들은 아직까지 안전하시다니 다행입니다.
breeze 님의 글에서 "그들을 보다 빨리 돌아오도록 하기를 저는 바랍니다"라고 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나름대로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기 위해 가셨을 텐데, 하나님이 돌아오라고 하시면 돌아오시겠죠. 그리고 그 방법만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여튼 이 단체의 활동하는 범위나 열정 하나는 알아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노이로제라고 하기에는 이분들의 상태가 지나치게 정상적이지 않나요. 오히려 요즘 교회들이 근무력증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지극히 정상적인 기독교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요. 말 많고, 학식 많이 쌓고, 돈도 많은데, 실은 용기를 잃어버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현대 교회. 이빨 빠진 호랑이 형국의 요즘 교회에 비하면, 야성이 있어 보이는 이 선교단체의 활동이 오히려 더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콰미 님께서 올리신 댓글이 너무 짧아서 말씀하신 "역사의식이 없는 선교, 방향성이 결여된 열심"이라는 부분이 무슨 뜻인지 잘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이나 신앙의 열심에 있어서 방향성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틀린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코 완벽하지 못한 이 세상의 교회가 세속 사회로부터 단 한번이라도 냉소적이고 비아냥 거리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습니까? 기독교 또는 교회의 역사에 있어서 오히려 바로 그 비판의 장마 속에서 교회는 오히려 성장했고 더욱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았습니까? 언제부터 교회가 세상의 냉소적인 태도나 비아냥 거림을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콰미 님께서 제기하신 문제의식 속에 교회에 대한 사랑과 다른 크리스챤 형제자매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그 동일한 교회에 대한 사랑과 형제자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지금 대두되고 있는 그 선교단체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고 방향성이 아니겠습니까? 절대적 빈곤과 불의한 지배계층들로부터 핍박당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말입니다. 혹자는 이것을 기독교적 박애주의라고도 부르더군요. 또는 무천년설(Amillennialism)에 의거한 선교적 역사관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몇가지 더 적어놓은 것들이 있었는데, 웹싸이트 디자인이 바뀌면서 그만 지워졌나봅니다. 아쉽지만 이정도에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