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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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1
석치상회라는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혹시 전남 완도군 고금면 석치리를 말하는 걸까. 그게 아니면 누군가의 의미 있는 이름이겠지. 그림의 풍경이 이른 봄이라서 그런지 가게의 물건들은 아직 밖으로 나오기가 부담스러운가보다. 대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집주인의 가게인 것 같다. 마당에 우뚝 솟은 나무는 상수리나무일까, 감나무일까. 그냥 봐선 모르겠다. 하지만 까치네 두 집이 살림을 차리기엔 너끈한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가게 옆 빈 의자 하나, 누구든 쉬어가라는 배려일까, 온종일 주인을 기다린다. 아무튼 목마른 이들 목 축이고 갈 수 있는 곳이 구멍가게요, 아이들의 군것질 놀이터가 되는 구멍가게요, 초행길에 길 물어볼 수 있는 곳이 구멍가게이듯이, 우리네 교회도 그 누군가의 오아시스, 보물창고, 안내자가 될 수 있는 쉼터였으면 좋겠다.
(중견 여류 화가 이미경 님의 구멍가게 시리즈 펜화인데, 그림을 보며 다가오는 느낌을 몇 자 적어봤습니다. 펜화만 있는 게 아니라 유화도 있습니다.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은 분들은 www.leemk.com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사람의 느낌이라는 게 이상하지요?
저런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