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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의 의미

Views 1986 Votes 1 2014.04.21 15: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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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Marcus J. Borg'의 <<Speaking Christian>>

Why Christian Words Have Lost Their Meaning and Power-

And How They Can Be Restored

한국어 번역판,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왜 신앙의 언어는 그 힘을 잃었는가?>>에서

제가 발췌 요약 정리한 "부활절"에 대한 내용이다.

 

 

9장 부활절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절에 일어난 사건이 하느님이 예수의 시신을 기적적으로 변화시켜 무덤이 텅 비게 한 물리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빈 무덤과 부활절은 한 쌍이다. 이러한 이해 방식은 부활이 문자 그대로 일어났으며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문자-사실적 이해이다. 그러한 이해 방식은 성서를 오류가 없는 문자 그대로의 하느님 말씀이라고 여기는 성서 문자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들에게는 부활절의 사실성이 예수가 진짜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점을 증명해준다. 또한 부활절은 예수 자신뿐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이에게 있어 죽음을 물리친 승리다. 그리하여 부활절은 내세의 가능성과 연관된다. 문자주의적이지 않은 대다수의 교회들 역시 부활절에 대한 다른 이해 방식을 접해보지 못했기에, 이런 방식으로 부활절을 이해하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부활절은 본질적으로 빈 무덤, 즉 예수의 시신에 발생한 무언가 비상한 일에 대한 것일까? 만약 예수의 유골이 발견된다면 그리스도교는 설득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걸까?

 

부활한 예수

 

몇몇 부활절 이야기에서는 예수가 아주 물리적인 형태로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예수가 물질을 초월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전한다. 이렇게 다양한 부활 현현 이야기들을 보면, 예수의 부활 이야기는 과거에 일어난 한 차례의 스펙터클한 실제 사건 이상의 그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예수의 부활은 예수의 시신 그 이상에 대한 것이다.

 

부활절의 의미를 다르게 바라보는 방식은 예수의 시신에 뭔가 극적인 일이 생겼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괜히 초점만 흐리게 할 뿐이다. 부활절에 대한 대안적인 접근 방식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주목하기보다는 신약성서에 나타난 예수 부활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하느님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셨다고 말하는 것이 1세기 예수의 추종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당신이 무덤이 실제로 비었다고 믿든 그에 대해 의심하든 간에 초창기 예수의 추종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 답은 명확하다.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부활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띤다. 예수는 살아 있다 그리고 예수는 주님이다

 

첫 번째 의미는 예수가 단순히 과거 인물이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해서 체험되는 영속적인 실재라는 점이다. 예수에 대한 체험은 1세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체험했다. 극적인 환영이나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체험한 이들도 있고, 그보다 정적인 방식으로 체험한 이들도 있다. 만약에 예수의 유골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들 예수를 체험한 사람들이 모두 착각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해야 할까?

 

부활절의 두 번째 의미는 예수가 영속하는 존재로서 체험될 뿐만 아니라 주님이자 하느님과 함께하는 자인 신성한 실재로서도 체험된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 부활절 이후의 예수에 대한 경험이 죽은 자에 대한 다른 어떤 경험과도 구별되는 지점이다.

 

예수는 살아 있다라는 경험에서 예수는 주님이다라는 경험으로 넘어가도록 하는 데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예수는 주님이다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가 예수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자신의 우편에 앉혔다는 의미다. “예수는 주님이다라는 말은 예수를 처형한 제국의 지배자를 포함해 이 세상 모든 왕과 주인들이 최고가 아니라는 뜻이다. ‘예수가 주님이다라는 말을 긍정하는 것은 다른 모든 주인들, 문화적, 정치적 지배자들을 포함해서 모두를 조직적으로 타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활절은 아주 오래전 어느 날 극적인 기적이 일어났느냐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큰 무엇에 대한 것이다. 또한 부활절은 예수에게나 우리에게나 죽음에서 살아나는 것보다 더 큰 무엇에 대한 것이다. 부활절은 누가 주님인가에 관한 것이다. 예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이 주님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것이 주님인가?

 

부활절을 이해하는 대안적인 방식은 부활절 이야기를 비유, 예수에 대한 비유로 여긴다. 즉 부활절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받아들인다. 비유와 은유는 의미에 대한 것이다. 빈 무덤 이야기는 죽음이 예수를 붙잡아둘 수 없었음을, 예수가 시작한 일을 멈출 수 없었음을 의미한다. 권력자들은 예수를 죽이고 무덤에 봉인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예수를 알아갔으며 그를 주님으로 받아들였다.

 

만약 무덤이 비었던 게 아니라면 이 이야기들의 비유적 의미는 사라지는 걸까? 만약 예수의 유골을 발견한다면 부활절은 진실이 아닌 게 되는 걸까? 부활절은 예수의 시신에 일어난 어떤 일보다 더 큰 무엇에 대한 게 아닐까? 신약성서는 그렇다고 답한다. 권력자들은 예수를 죽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예수는 살아 있으며 우리의 주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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