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작년 이맘때에 종영된 '굿닥터'를 생각하며 20여년전 한 여자후배가 떠올랐다.
당시 부산 청년Y 녹색평화회라는 모임에 참여했던 그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였다. 그럼에도 그 후배는 차윤서처럼 항상 밝고 무척 예쁜 여인이었다.
하루는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자랑하며 곧 결혼하게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무척 반가와서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한마디로 '매우 멋있는 사람이야, 나에게 엄청 많은 에너지를 주고 꿈을 주는 사람이다' 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가 사랑하게 된 남자는 자기보다 더 도움이 필요로 하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소설가 지망생인 남자'라는 사실을 얘기했다.
나는 그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니, 너도 도움이 필요로 하는데 어떻게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 동정과 사랑은 달라' 하고 안타까운 나머지 만남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 후배는 '아니, 난 그 사람의 휠체어와 일어날 때 부축해주며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어 너무 좋아, 오빠가 우리 둘의 미래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었으면 해'라고 잘라 말하였다. 더 이상 말리는 자신이 속물같아서 가만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온을 사랑하는 윤서의 마음도 그 후배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항상 '너(You) 라는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그것(It)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천사같은 그녀를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한 사랑, 이 가을에...
한편으로 연민이 느껴지면서도
뭔가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이군요.
그 후배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