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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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일날 공과 시간에 아이들과 하나님의 "삼위"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솔직히 삼위일체에 관해서 학자들은 학설과 논리들만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갑론을박할 뿐이지, 그 "실제"에 관해서는 도대체 느끼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해보고 싶었다... 만약에 삼위일체의 교리가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면 그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좀 더 고백적인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내 느낌이겠지만 아이들도 열심히 들어주었던 것 같고, 나도 그 날은 무언가에 지핀 듯 했다... 

성부 하나님... 주의 기도에서 예수께서도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라고 고백 하듯이 우리 존재의 뿌리, 우리 존재의 심장으로서, 우리의 삶에 자양분을 공급하고, 삶을 참된 의미로 가득하게 한다...

성자 하나님...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인 예수를 통하여 우리는 사람들 속에 담겨 있는 신성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되고, 또한 그 예수를 통하여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참 사람으로서 나타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성령 하나님... 그 분은 그 흔해 빠진 "바람"(쁘뉴마, 루아흐) 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으로, 마치 어느 가을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저녁 바람이 시인의 뺨을 스치며 시인의 가슴에 시를 만들어내듯이, 그렇게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한다...   

첫날처럼

2014.11.04 05:53:07
*.182.186.68

 삼위는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느끼는 세 가지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staytrue

2014.11.04 09:51:53
*.72.188.140

아하 .. 이렇게 들으니 확실히 와닿습니다 .. 

보통 교회의 언어들이 현실세계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불평했었는데 한층 가까워졌네요 ...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

첫날처럼

2014.11.04 14:09:21
*.213.168.12

틸리히적으로 신앙 고백을 해보았습니다 ㅋ

profile

유니스

2014.11.05 11:06:16
*.104.192.144

이 대목 좋아요~

profile

클라라

2014.11.04 23:07:14
*.227.122.250

늘 느끼는 거지만, 첫날처럼님의 해설은 참 신선합니다.

저도 도그마가 아닌 제 삶에 체현된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험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럴려면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인 예수님을, 우리 삶에서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중요관건이 되겠지요.

"사람들 속에서 신성한 향기를 느낀다" 좋네요. 신성한 향기..

 

정목사님께서는 지난 성찬설교에서

   "하이데거에 의하면 물()은 사중자(Gevierte)의 회집 사건이다. 지금 내 서재 창문 너머로 빛나는 참나무의 잎에 하늘, , 사멸할 자, 신성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이걸 손으로 확인시켜 줄 수는 없다. 그걸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세상은 이런 방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신비롭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셰익스피어가 유령과 요정을 등장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고 하시네요.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사물사이에서 이런 '신성'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신성의 향기'를 서로서로 체현해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때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듯이 주님의 얼굴을 환하게 뵐 수 있는 걸까요?

 

첫날처럼님, 좋은 글로 행복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날처럼

2014.11.05 09:48:49
*.213.171.4

예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참된 신성은 참된 인간성으로 은폐되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과도할수록 그 인간은 괴물로 변하구요. 문선명, 정명석, 이만희 같은 과도한 실례부터... 대형 교회의 문제 많은 목사님들 그리고 종교 권력자들... 권력을 누리며 구가하는 정치가들까지... 신의 자리를 탐하는 그들은 오히려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괴물로 변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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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4.11.05 22:24:28
*.227.122.250

예,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참된 인간성의 본 뜻이 곡해되어 있는 게 문제이겠지요. 과도한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겉으로는 '인간성 좋은 사람'으로 얼마든지 비춰질수 있으니까요. 더구나 종교권력자들이 보여주는 제스쳐는 신도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기도 할 겁니다. 사실, 그들에게도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지니까요.

문제는 그 '인간성'하고 신성이 어떻게 연결되느냐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예수님이 말씀하신'사람의 아들'을 주목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참 인간성이며, 또한  '참사람'의 본 뜻이 아닐까 해서입니다.

 

만일, 그런 종교지도자들이나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사람들에게서 이 '참사람'의 신성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여기서 '신성'을 루돌프 오토식으로 '누멘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싶군요.)

그들은 당장 그 자리에서 신을 벗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정말, (나 자신도)어디를 향해 가는지, 문득.. 처연해집니다.

profile

정용섭

2014.11.04 23:19:45
*.94.91.64

삼위일체의 현실적 경험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좋은 주일학교 선생님이시군요.

주의 평화가...

profile

바이올렛

2014.11.05 10:06:29
*.232.32.2

아일랜드  역사를 공부할때 배운생각이 나네요

성패트릭이(?)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할 때

 '세잎크로버'를 예를들어 삼위일체를 설명했다고 하더라구요


유년주일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겠네요


저는 지금도 어렵지만

유년시기에는 도대체 무슨말인가  했습니다ㅎㅎ^^


기다리는 행동

2014.11.06 10:25:54
*.251.199.95

좋은 고백이시네요...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하셨나요?...

아이들이 잘 알아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아이들의 영성이 엄청 깊은가 봅니다.

더 쉽고 더 단순한 고백으로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이 고백들은 선생님의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으로 들립니다만...

이 고백도 도그마의 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가슴에 팍팍 와 닿지는 않아서요...

첫날처럼

2014.11.07 03:32:35
*.182.186.68

사실 위에 제가 적은 내용은 거의 Zip 파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 이야기를 그대로 고3 아이들에게 했다면 정말 고문도 저런 고문이 없었겠죠... 이리 돌려 저리 돌려 20분간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것 조차도 이해가 안 되었을 수도 있구요... 솔직히 저 조차도 위에 저렇게 긁적여 놓은 것은 뭔가 실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몸부림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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