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십자가에 달린 자(4)

조회 수 2537 추천 수 0 2009.11.04 23:10:46
 

2009년 11월5일

십자가에 달린 자(4)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15:29)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라는 말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들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당대의 가장 뛰어난 건축물입니다. 이런 건축물에 사람들이 얼마나 크게 감동했을지는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옛날부터 왕들은 장엄한 건축물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정치를 하는 통치자들은 많습니다. 특히 독재자들이 그런 건축물을 많이 세웁니다.

여기에는 종교 지도자들도 다를 게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 교회당을 자랑합니다. 그런 건축물은 신자들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을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교심이 예술로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종교심이나 예술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순전히 종교지도자들의 욕망이 그런 건축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단순히 장엄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닙니다. 그 성전을 중심으로 한 유대의 종교 제도와 조직이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제도와 조직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하고, 그런 제도와 조직에 뭔가 거룩한 힘이 나오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건 오늘도 똑같습니다. 대형교회의 제도와 조직이 주는 매력은 신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습니다.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에 대한 관심은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제도와 조직이 주는 매력이 훨씬 강하게 작용합니다. 신자들이 대형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예루살렘 성전에 비해서 지금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의 모습은 어떤가요? 비교의 대상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한쪽은 위대하고, 다른 한쪽은 초라하고 저주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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