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십자가에 달린 자(6)

조회 수 1894 추천 수 0 2009.11.06 22:57:16
 

2009년 11월7일

십자가에 달린 자(6)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15:30)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은 너 자신이나 구원해보라는 뜻입니다. 요즘 말투로 바꿔 ‘너나 잘하세요.’입니다. 구원자이신 메시야를 향해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말이 안 되는 말도 아닙니다.

좀 불경스러운 표현이지만 이해하고 들으십시오. 예수님은 구원받으셨을까요? 우선 공생애 동안 예수님은 사람이 당해야 할 모든 운명을 그대로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외로우셨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으며, 마지막에는 십자가의 짐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만약 구원이 절대적인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수님은 공생애 중에 구원받지 못하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구원을 하나님과의 일치라고 한다면 예수님은 구원받으신 분이십니다. 복음서가 말하려는 것도 예수님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셨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이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 근거해서 예수님의 공생애는 새로운 조명을 받고 새롭게 해석되었습니다. 그 삶 전체가 바로 하나님과의 일치였다고 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메시야이며, 인자이고, 주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당신이나 구원해 보라는 말은 언어도단입니다. 구원의 주체를 향해서 구원을 받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마치 아버지를 향해서 아버지가 되어보라고 요구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오늘 교회도 세상으로부터 “너를 구원하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그들에게 교회가 증언하는 구원 사건이 이상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에 모든 게 확연하게 드러나겠지요. 그때까지, 즉 부활생명이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십자가에서 침묵하는 예수님과 비슷한 운명을 견뎌내야 합니다. 함께 그 길을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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