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13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3)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어제의 묵상에서 가상칠언이 나열되었습니다. 마태와 마가복음이 한 구절을, 누가복음이 세 구절을, 요한복음이 또 세 구절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곱 구절 중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와 가장 근사한 구절은 아마 “내가 목마르다.”일 겁니다. 다른 구절들은 적극적인 표현인데 반해서 이 두 구절은 소극적입니다. 먼저 “내가 목마르다.”는 구절을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에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목마르다.”는 예수님의 호소는 우선 아주 실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못 박은 손바닥에서 피가 천천히 흐릅니다. 생명을 잃을 때까지 피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나 걸립니다. 그 사이에 사형수의 의식은 오락가락합니다. 몸의 모든 진액이 빠져나갑니다. 갈증의 극치에 도달합니다.

이 목마름은 육체적 한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재판과정에서 받은 조롱과 십자가에 달려 있을 동안에 받은 조롱도 목마름의 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공생애 중에서도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한탄하신 적이 있습니다. 목마르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완전히 역설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요 4:14)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 7:37,38). 여기서 생수의 강은 생명의 영인 성령입니다. 영적인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원천이신 예수님은 “내가 목마르다.” 외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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