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예수님의 변모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났다니

얼마나 황홀했을지

세 명의 제자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매일 밥 먹고, 배설하고, 숨 쉬고,

글 읽고 쓰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낯익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마저 초월하는 변화산 경험이

오늘 저에게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곳에 초막 셋을 짓자고 제안하는 베드로의 심정을

이렇게 나이가 드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문득 둘러보니

모든 것은 사라지고 자기들만 남았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산 아래서는 간질병 아이가 몸부림치고 있었고

나머지 제자들은 그 상황에서 무기력했습니다.

황홀한 꿈은 한 순간으로 사라지고

딜레마에 빠진 현실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침묵 명령을 내리신 이유가

신비로운 메시아 비밀을 직면하고

간질병과 같은 이 세상을 버텨내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메시아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2606 삼월 첫날의 기도, 3월1일, 목 [2] Mar 01, 2012 2027
2605 하나님의 섭리, 2월29일, 수 [1] Feb 29, 2012 1500
2604 새 하늘과 새 땅, 2월28일, 화 [1] Feb 28, 2012 1587
2603 인식의 확실성, 2월27일, 월 [1] Feb 27, 2012 1580
2602 사순절 첫째 주일, -노아홍수- 2월26일, 주일 [1] Feb 26, 2012 1911
2601 마라나타, 2월25일, 토 Feb 25, 2012 1914
2600 키리에 엘레이손, 2월24일, 금 Feb 24, 2012 2480
2599 목사의 자기구원, 2월23일, 목 Feb 23, 2012 1746
2598 삭개오의 기도, 2월22일, 수 [2] Feb 22, 2012 2078
2597 바디매오의 기도, 2월21일, 화 Feb 21, 2012 2014
2596 사랑의 무능력, 2월20일, 월 Feb 21, 2012 1704
» 주현절후 일곱째주일 -침묵 명령-, 2월19일, 주일 Feb 19, 2012 1538
2594 복 있는 자, 2월18일, 토 [1] Feb 18, 2012 1749
2593 설교자(3), 2월17일, 금 Feb 17, 2012 1677
2592 겸손, 2월16일, 목 [1] Feb 16, 2012 1769
2591 커피집에서, 2월15일, 수 [2] Feb 15, 2012 1827
2590 레퀴엠, 2월14일, 화 [2] Feb 14, 2012 1897
2589 호모 에렉투스, 2월12일, 월 Feb 13, 2012 1676
2588 주현절후 여섯째 주일 -수행으로서의 믿음생활, 2월12일 [1] Feb 12, 2012 1514
2587 하나님의 미래, 2월11일, 토 [1] Feb 11, 2012 178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