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디매오의 아들, 눈 먼 거지 마디매오입니다.

장애에다가 돈도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설 수도 없고

나설 때마다 부끄러움을 주체할 길도 없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린 적도 없고,

대신 동정의 대상이나 놀림의 대상이 되었을 뿐입니다.

이제 한숨도 눈물로 다 말랐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죽음이 오히려 복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하나님이 왜 나를 세상에 보내셨는지,

속히 거둬 가시라는 기도를 수없이 드렸습니다.

어느 날,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봄 날,

여리고 성 밖 길목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던 어느 날,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는 나에게 물었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시오.

저는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보기를 원합니다.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시오. 그대 믿음이 그대를 구원했소.(막 10:52)

그 이후로 저는 깨달았습니다.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온 영혼으로, 온 몸으로, 온 존재로 본다는 것을.

저를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세상을 참되게 보도록 인도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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