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의 자비로우심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우리가 드릴 수 있는,그리고 드려야만 하는 유일한 기도는

바로 이것 한 가지 뿐입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우리가 처한 실존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얼마나 궁핍한지 당신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우리의 영혼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무리 풍성한 한 끼를 먹어도

다음날이면 다시 배고픈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율법적으로 완벽한 상태에 이르러도

여전히 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며,

아무리 호사스러운 것을 보아도

우리의 눈이 만족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실을 절감하지 못하거나

절감하더라도 애써 외면하는 우리의 모습은

밀려오는 해일과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테니스 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생명을 창조하셨고,

보존하시며 완성하실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아룁니다.

키리에 엘레이손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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