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은 삼월 첫날입니다.

금년 한해도 벌써 두 달이 다 지났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일을 한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두 달이 훌쩍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나간 두 달만이 아니라

지나간 수십 년의 세월이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주님,

저는 지금 지난 세월이 아쉬워서

당신께 하소연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세월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그 속도감에 간혹 주눅이 들긴 하지만

그 세월마저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한데,

제가 어찌 세월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지금 삼월 첫날을 맞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나간 세월의 무상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약동하기 시작하는 삼월 한 달 동안

저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라는 별을 놀이터로 삼아

주어진 생명을 충실하게 살아보겠습니다.

숨을 더 깊게 쉬고,

햇빛을 더 많이 받고,

중력을 더 확실하게 느끼며,

나무와 꽃과 새와도 더 친하게 지내겠습니다.

백합화를 보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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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12.03.02 00:08:25

목사님의 기도문이

어째 제 마음을 그대로 ..

저도 그리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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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2.03.02 22:09:45

하나님은 우리를 매일 놀라운 여행으로 초대하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날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보다

미래의 삶을 지금 이 순간

영원한 오늘의 삶으로 살아가니

참으로 행복하고 축복의 날들입니다.

 

주님의 모든 날들을

헛되이 살지 않도록

세월을 아끼며 살고 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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