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한국 남자의 평균 수명인 77세를 사는 것으로 계산하면 저는 앞으로 이 세상에서 18년을 더 삽니다. 운이 좋아 중간에 다른 일 없이 천수를 다 한다면 길게 잡아 30년 정도는 됩니다. 평균 18년, 길게 30년이라는 숫자로 표시되는 삶이라니...

     주님, 제가 벌써 제 인생에서 삼분의 이를 살았습니다. 지나간 세월은 까마득한데 남아있는 세월은 손에 잡힙니다. 지나간 세월이 순식간이었듯이 남은 세월도 순식간입니다. 아니 남은 세월은 더 빠릅니다. 이 모든 운명이 한 순간에 불과하다면 삶과 죽음은 동시적인 사건입니다.

     주님,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좀더 오래 살려고, 좀더 건강해보려고, 좀더 이름을 내려고 애를 쓰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일입니다. 무엇을 이루었든지 아니든지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이 죽음을 맞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정의로운 칼입니다. 제가 아직 다는 이해하지 못하나 죽음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이기에 궁극적으로 선한 것일 줄로 믿습니다. 죽음을 극복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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