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 세상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우리도 거기에 속해있는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사람은 땅에 있습니다. 피조물은 창조주가 아니기에 세상을 다 알지 못합니다. 부분적으로만 알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우리 피조물에게 신비입니다. 종말에 가서야 세상의 궁극적인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기에 지금은 여전히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 감추어진 속성이 바로 신비입니다. 지금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존재하는지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생물학과 물리학의 이론을 끌어들여도 이 세상이 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되는지를 해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왜 존재하는 것들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가?’ 민들레와 잠자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민들레와 잠자리의 중간쯤 되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슴은 각각 존재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슴의 중간쯤 되는 어떤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님, 지금 우리는 거울로 보는 것처럼(고전 13:12) 세상을 희미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 날이 오면 얼굴을 맞댄 것처럼 모든 비밀을 분명하게 볼 것입니다. 주님이 오실 그 날이 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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