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선입견

조회 수 3286 추천 수 0 2013.11.11 23:13:56

11월11일(월)

 

어제 설교 본문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구절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구절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거기서의 핵심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자칫하면 미몽이나 광신으로 떨어진다.

마치 남편이나 자식이 죽었는데도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시체와 함께 수년 동안 사는 사람처럼 말이다.

광신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죽음 너머의 삶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나는 설교에서 삶에 대한 선입견을 허무는 게

우선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절대화한다.

건강하고 출세하고 행복하고...

이런 삶의 방식으로 우리는 삶을 확인한다.

그게 삶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가고 말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

그래서 거기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가는 것이 선입견이다.

 

예를 들어 여기 두 여자가 있다.

한 여자는 집주인으로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면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

다른 한 여자는 파출부다.

그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

겉모양만으로 본다면 티브이를 보고 있는 여자가 행복하다.

그러나 그것은 선입견이다.

실제로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집주인은 통속 드라마에 빠져서 허황된 꿈을 꾸거나

시어머니와의 나쁜 관계로 인해서 속을 끓이고 있을지 모른다.

파출부는 지금 설거지를 하면서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자기 손으로 물건을 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놀라워하고,

물의 감촉을 신비로워할 수 있다.

선입견을 빠져나오는 것이 진리에 이르는 첫걸음이다.

 

어떻게 선입견을 벗어날 수 있을까?

왕도는 없다.

꾸준히 구도적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게 최선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새로운 세계를 볼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전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자.

성서에 대한 선입견도 많다.

어떤 이들은 문자주의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은 성서에 문자적으로 매달린 채 노예처럼 살아간다.

그가 꾸준히 성서를 바르게 공부하고

그 전승과 편집과 정경과정을 알게 되면

문자주의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럴 때 그는 성서의 놀라운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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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11.12 10:35:01

어릴적 습관이었던 '몸에 묶은 때는 무조건 있는 힘을 다해서 박박 밀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힘이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서 해도 되겠구나.'로 넘어가는 것이군요.

삶이 그리되면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겠습니다.



비약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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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1.12 23:06:07

그렇겠지요.
참된 깨우침의 세계가 깊어질수록
우리 몸과 마음은 가벼워지겠지요.
종국에는 새털처럼!

[레벨:10]온마음

2016.05.13 22:18:01

끈 깨달음을 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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