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3)

Views 2755 Votes 0 2014.04.14 22:38:59

목사 과잉 배출은 분명히 비정상적인 구조인데도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보려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노력을 하는 분들이 일부 있긴 하나 실제 교권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문제 해결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어떤 뾰족한 수도 없다. 목사의 질은 떨어지고, 권위도 떨어지고, 목사들끼리의 경쟁은 심해지고, 요행이 자리를 얻은 사람은 거기에 매달리는 현상이 가중될 뿐이다.

 

이런 문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이렇게 떠든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때가 되면 저절로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한국교회와 목사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한 단면이기에 한번 짚어본 것뿐이다. 그것보다는 목사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기에 목사 과잉 배출 현상도 교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목사가 무엇 하는 사람인지 모르거나 오해하는 신자들이 많다. 목사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물론 교과서에 적힌 답은 대충 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일정한 과정의 훈련을 받고 교단에서 안수를 받아 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활동하는 사람이 목사다. 이런 대답으로 충분한가?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 오늘 목사가 실제로 영적 지도자로 사나? ‘영적’이라는 말을 알기나 하는 걸까? 성서가 말하는 영을 알며, 또한 그걸 경험했을까?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다는 말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고 있을까? 하나님이 누군지는 아나? 아는 것도 없고, 경험도 없고, 진정성도 없고, 도덕성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이 목사라는 직업인으로 머물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강조하거니와 나는 여기서 교과서적인 대답은 가능한대로 피하겠다. 문제가 있으면 돌려서 말하지도 않겠다. 삼십 여 년을 목사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본 대로, 들은 대로, 좌고우면 없이 말하겠다. 성령께서 도와주시기를!


流水不爭先

2014.04.15 07:07:13

그동안 교회안에서 평신도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변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침에 주님의 평화가 목사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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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04.15 23:38:28

흐르는물 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호불호를 막론하고 목사에 대한 억측이 한국교회 안에 많은데,

어쩌면 벌거벗은 임금 행차처럼,

그걸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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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계

2014.04.15 08:52:38

저희들의 응원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공감하고, 읽고, 때로는 교정도 보고...

그렇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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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04.15 23:38:57

예, 교정도 봐주세요.

응원 박수 소리가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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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회색늑대

2014.04.17 09:37:01

"This is a secret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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