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절기헌금보다 더 문제가 많은 헌금행태도 여럿이다. 앞에서 언급한 일천번제만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집회 때 신자들은 거의 의무적으로 헌금을 봉투에 넣어서 바친다. 강사는 봉투에 적힌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축복 기도를 한다. 믿기 힘든 경우지만, 어떤 강사들은 일정액의 강사료를 받는 게 아니라 헌금 총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서 받는다고 한다. 강사들이 헌금을 강요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소위 유명한 부흥회 강사들에게서 자주 벌어지는 것인데, 신자들이 강사 목사에게 안수 받으려면 일종의 촌지 형태인 헌금봉투를 준비해야 한다. 유명 강사들에게는 액수가 늘어난다. 액수가 아무리 높아도 기도 받으려는 이들이 집회 때마다 줄을 잇는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 일종의 관행처럼 한국교회에서는 일어난다.
목사들은 그렇다 치고, 신자들까지 덩달아서 비상식적인 헌금 관행에 매달리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이건 헌금 문제만이 아니라 신앙생활 전반에 연관된 것인데, 신자들의 태도를 몇 가지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조건 순종하는 신자들이 있다. 교회서 행해지는 모든 것을 무조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사이비 이단에 속한 신자들에게 이런 경향이 강하다. 둘째,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그게 교회 현실이니 교회 덕을 위해서 그냥 따라간다. 생각이 있는 신자들은 대다수가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셋째, 자신의 헌금행위가 교회 안에서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나름으로 만족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