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나름 합리적인 이유로 헌금을 거부하거나 헌금 행위에 소극적이다. 그들은 예배를 드리면서 내는 헌금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교회 밖의 구호단체에 내는 기부금도 헌금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주장은 아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도 과부나 고아, 또는 긴급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 구호금을 지원하는 장치가 있었으며, 바울도 흉년 등의 문제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했던 예루살렘 교우들을 돕기 위해서 광범위하게 기금을 모금했다. 유럽이나 북미에는 일상적인 기부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한다. 오늘 기독교인들도 이런 일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헌금 행위에 소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 더 큰 이유일지 모르겠으나, 교회가 헌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말하자면 교회가 헌금을 교회 자체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목사 사례비는 접어 둔다고 해도 헌금 사용 내역은 별로 건강해보이지 않는다. 교회당 건축이나 부동산 구입에 천문학적인 헌금이 지출된다. 교회당이 아직도 사용할 만한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신축을 시도한다. 그런 프로젝트를 잘 감당하는 목사는 능력 있는 목사로 인정받는다. 그게 과해서 요즘은 부도를 당하는 교회가 나올 정도다. 이 자리에서 교회당 건축을 매도하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모든 교우들의 동의 아래 힘껏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재정 운영이 눈에 보일 정도로 왜곡되어 있으니까 헌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주장을 외면하기는 힘들다. 이런 신자들이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헌금은 나의 신앙고백이라는 차원으로 생각하고 드리려 해도
위에서 언급하신 여러가지 이유로 주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헌금의 본질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