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헌금 제도의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일까? 절대적인 대안은 없다. 대안은 말 그대로 대체되는 안이니 궁극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헌금만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제도도 종말이 오기 전까지 절대적인 것은 없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부단히 개혁의 길을 갈 수 있을 뿐이다. 하나의 대안을 나는 월정헌금이라고 생각한다.
월정헌금은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기존 교회에서도 실행되고 있는 헌금 방식이다. 다만 십일조가 주축이고 월정헌금은 보조다. 지금 내가 말하는 월정헌금은 십일조를 대체하는 주축으로서의 헌금제도다. 십일조를 대체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앞에서 다 설명했다. 십일조 개념 자체가 악이라기보다는 그것이 한국교회에서는 크게 왜곡되었기에 이제는 대체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율법과 기복에 근거한 십일조 제도를 존속시키면 신앙의 본질까지 훼손될 것이다.
대구샘터교회의 월정헌금 운용을 예로 들겠다. 연말이나 연초에 월정헌금 약정서를 신자들이 제출한다. 본인의 이름을 적을 수고 있고, 또는 주민등록 번호나 다른 기호를 적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연말세금정산을 위한 기부금 확인서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착각하여 월정헌금을 내지 못한 경우에 본인 스스로 그것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신자들은 자신의 경제 형편과 신앙 수준에 따라서 자유롭게 금액을 적으면 된다. 십일조 헌금처럼 분명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금액을 적는다는 게 좀 애매하긴 하다.
월정헌금 약정서 작성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신자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세금 신고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목사가 목회에 진정성을 보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면 신자들이 기꺼이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교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금년에 처음 시도한 대구샘터교회의 경우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신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