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90)

조회 수 917 추천 수 0 2018.09.22 20:49:49

(190)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는 시인의 말은 자칫 교만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게 아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의롭다고 인정하는 것 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자신의 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말은 자신의 목회적인 업적마저 부정하는 발언이다. 자신의 기도와 설교와 봉사 등등도 자신의 의를 보장하지 못한다. 그런 것으로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과 계속해서 견줘야 한다. 누가 더 많이 기도했고, 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했는지를 말이다. 이 시인은 그런 비교와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다. 그는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의를 얻은 사람이라서 나와 다툴 자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의 목사직도 오직 여기서만 정당성이 성립되고 유지된다.

성실한 목사들 중에서도 자신의 목회 업적에서 정당성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미 성립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만큼 더 큰 오해도 없다. 목사는 죽을 때까지, 목사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까지 하나님과의 관계에 천착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 근거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한 아무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완성한 사람은 없다. 이런 말은 성서 곳곳에 나오기에 내가 강조할수록 점점 더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지금 다른 이들에게 말한다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말하는 중이니 나에게 중요한 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참된 깨우침은 반복 훈련에서 주어지는 게 아니겠는가. 테니스를 하면서도 반복해서 볼을 끝까지 봐야지.’라거나 힘을 빼야지.’라는 생각을, 풀스윙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반복해야하는 것과 같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목사 구원을 이루어가야 한다. 다른 길이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89 목사 구원(197) 2018-10-03 880
4788 목사 구원(196) 2018-10-02 816
4787 주간일지, 9월30일 file [1] 2018-10-01 1359
4786 목사 구원(195) 2018-09-29 1162
4785 목사 구원(194) [2] 2018-09-28 957
4784 목사 구원(193) 2018-09-27 953
4783 목사 구원(192) 2018-09-26 886
4782 목사 구원(191) [1] 2018-09-25 1185
4781 주간일지, 9월23일 2018-09-24 753
» 목사 구원(190) 2018-09-22 917
4779 목사 구원(189) 2018-09-21 907
4778 목사 구원(188) 2018-09-20 1274
4777 목사 구원(187) 2018-09-19 956
4776 목사 구원(186) [2] 2018-09-18 1145
4775 주간일지, 9월16일 file [5] 2018-09-17 1024
4774 목사 구원(185) 2018-09-15 886
4773 목사 구원(184) 2018-09-14 1083
4772 목사 구원(183) 2018-09-13 769
4771 목사 구원(182) 2018-09-12 1174
4770 목사 구원(181) 2018-09-11 85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