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89)

조회 수 907 추천 수 0 2018.09.21 20:04:57

(189)

나를 의롭게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다.’(50:8)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을 내가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공감하는지를 생각해봤다. 앞으로 이 땅에서 정신 줄을 놓치지 않고 목숨을 유지할 때까지 최선으로 이 명제에 매달려야겠으니 말이다. 목사에게, 신학자에게, 영성을 추구하는 자에게, 예수를 믿는 자에게 나를 의롭게 하시는, 즉 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이 가까이계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나님은 본래 안 계신 곳이 없으므로 하나님이 가까이 있다거나 멀리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공기가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공기가 많다거나 희박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공기가 존재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존재하신다. 무소부재가 그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그가 가까이계시다고 노래한다. 하나님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낀다는 뜻이다. 그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

예수도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왔다고 공개적인 설교 자리에서 말했다. 이사야 선지자의 발언과 비슷하다. 하나님 나라는 보이는 게 아니다. 그게 보이는 것이라면 예수가 당시 종교 전문가들에게 오해받았을 까닭이 없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생명의 능력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은 예수의 발언이 나온 뒤에야 온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다. 창조의 하나님이 원래부터 존재했던 거와 같다. 문제는 사람들이 생명의 능력을 외면하고 거부함으로써 인간과 사회가 왜곡되었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생명의 능력을 생생하게 느낀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는 당시의 온갖 율법주의와 투쟁할 수밖에 없다. 율법주의는 반()생명적이었기 때문이다.

50:8절을 고백하는 시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은 것이야말로 생명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경험은 마술처럼 임하는 게 아니다. 선지자들의 전통에서 꾸준하게 자기를 성찰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예를 들어서 오늘날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사들은 인정받지 못한다. 그 목사가 성서와 신학에 근거하여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있다면 그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깨달음이 깊어지면서 하나님이 가까이계시다는 고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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