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교회 앞 이웃의 밭을 둘러보다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축구공만한 감자(?)가 밭
가장자리에 버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게 왠 떡(아니 감자)이냐 하며 들고 오는데, 되게 무겁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감자
맞지요?.. 오른쪽에 싹도 피었잖아요!
그래서 잡아먹으려고 물로 깨끗이 씻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 놈이 감자가 아니라 축구공처럼 동그란 바위였습니다! 돌멩이라고 해야
하나?..ㅎㅎㅎ
어때요? 정말 신기하지요? 그런데 어떻게 밭 안에 저렇게 동그란 돌이 있었을까요?..
지금 교회가 서 있는 땅과 그 주변은 옛날에는
강이었답니다.
십 수년 전 덕천강을 바로잡는 공사가 있었고, 그때 교회와 주변 땅은 매립되어 대지가 된 것입니다.
과정이 어찌
됐든 공처럼 동그란 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르고 또 굴러서, 깎이고 또 깎여서 나의 삶과 목회도 저렇게 둥글둥글해져야
하는데...
오랜 세월 아주 천천히 다듬어진 바위처럼 나의 삶과 목회도 기다림과 믿음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제비가 흥부네
물어다준 박씨가 큰 박이 되었고, 그 박을 켜보니 온갖 보화가 나왔다는데,
저도 저 감자 바위를 한번 켜볼까요?..^^
내
손에 쥐어지는 보화가 아니라, 이미 받은 보화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사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조금 한가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심심하진 않습니다~ ㅎㅎ
뭐랄까... 목회살이가 좀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사물들을 통해 그 존재감이 주는 신비를 거의 날마다 체험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답답하고 심심할 수 있는 시골생활을 외로움이 아닌 홀로 있기의 영성을 통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농사요?.. 지금은 교회당 앞뒤로 만들어진 화단 가꾸는 것도 벅차네요~ ^^
달라이 라마가 그러셨다지요?
"우리가 사랑(자비)을 베푸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을 섬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들뿐 아니라 이 세상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려고 애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자기를 바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정목사님, 저는 지금도 이 훈련 중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신일 목사님,
정말 특이하게 생긴 돌이군요.
저 친구가 지구 안에서 걸어온 길을 복원해낼 수 있다면
지구 역사 전체와 맞먹겠지요?
생명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모든 사물이 다 우주론적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입을 다물기 힘듭니다.
교회당 건축 중에는 바빴겠지만
이제 좀 한가하지요?
혹시 심심하지 않나요? ㅎㅎ
가까운 곳에 땅을 좀 빌려서 농사라도 지어보시면 어떨지요.
아주 조그마한 텃밭 정도로 말입니다.
주님의 은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