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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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치유(healing)라는 것이 꼭 완벽한 치료(curing)를 동반하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벌써 1년 너머 인연을 맺고 있는 중년의 여자 환자분...
혈액 질환을 오래 앓고 계시면서, 혈소판 감소로 인한 잦은 피하 출혈, 그리고 홧병으로 인한 열감으로 인한 얼굴이 타는 듯이 붉어지는 피부병까지 앓고 계시는 상태로 만났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도 안되던 차에 한 번 찾아 오신 거였다...
첨에 치료 받으러 오셨을 때는 괴물을 보는 줄 알았다...
바짝 마른 몸에 얼굴은 완전히 화상을 입은 듯 붉은 상태로... 너무나 쭈뼛거리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셨다... 너무나 어색했다...
나는 난감했지만... 이 분은 나에게 믿음을 보여주셨다...
또 말씀을 나눠보니 겉으로 보이는 비참함과는 달리 상당히 교양도 있으시고 엘레강스 한 소녀 같았다...
그래서 침 치료, 약물 치료로 일 주일에 몇 번씩 계속 치료를 받으셨는데...
나도 얼굴 피부의 발적과 괴로움을 겪어본 적이 있고, 그로 인한 좌절감과 자신감 상실 등등의 심리적 문제까지도 경미하게 겪어본 적이 있던 터라 그 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치료를 하면서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나의 경험담도 같이 나누며 동병 상련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첨에는 상당한 정도의 진전이 이루어져서 얼굴의 붉은 기운이 거의 절반 이상 사라지는 놀라움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도 사실 좀 놀랍다...)
첨엔 이렇게 살아봐야 뭐하겠냐고 하시며 자살하고 싶다는 말도 스스럼 없이 하시던 분이 점점 얼굴이 밝아졌고, 한의원 오는 것을 어떤 삶의 놓칠 수 없는 끈처럼 생각하시게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서로 로션이 뭐가 더 좋은지 정보도 공유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선물도 하고 그랬다...
많이 좋아진다고 생각했던 작년 겨울 그 어느 날...
그 분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분명히 맥을 보면 가슴 속에 쌓여 있던 열도 많이 해결된 느낌이고, 처음처럼 너무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실망감이 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난감했다...
자괴감이 들었다...
너무 미안했다...
애써 그 분 앞에 당당하고 싶어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건, 피부는 다시 붉어져 있었지만, 그 분은 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 겨울이라 속에 열이 차서 그럴 거에요.. 봄이 되면 또 낫겠죠...
선생님도 알다시피 저는 혈액암 환자에요... 암이라고 하기에 죽는구나 생각했지만 세월이 지나도 죽지를 않기에 이건 그냥 살아라는 팔자구나 했지만 삶의 끈도 어찌나 질기고 모진지 그렇게 지나온 게 벌써 20년이네요...
그런데 저는 희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가 소중하다는 것도... 남들하고 비교하지 않으려고요... 어차피 내 삶은 아무도 살아줄 수 없는 내 삶일 뿐이니까... 선생님께 감사해요..."
가슴이 너무 뭉클하고 목이 메였다...
나는 속으로 그 분께 말하고 있었다...
'어머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낸 천사였던 거에요... 첨엔 제가 알아보지 못했지만... 예수님도 우리 곁에 그렇게 오셨던 거죠..."
요즘도 계속 미소 가득 안고 한의원에 오신다... 치료도 치료지만 한의원 오시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음식이나 생약 같은 거 별로 비용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거 정보도 드리고, 치료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다시 차도가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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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욜엔 몸이 너무 안좋더니 한동안 괜찮던 내 얼굴이 갑자기 완전히 심하게 발적이 되었다... 음식 좀 함부로 먹고 조심 안했더니 그런 모양이었다...
예전엔 다른 사람들은 음식 정말 멋대로 먹고 해도 안 그런데 난 왜 이 모양일까 심한 넋두리가 나왔었는데 이 번엔 그냥 너털 웃음이 나왔다...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사는 거지 뭐... ㅋㅋㅋ
그 분을 통해서 내가 치유를 받은 모양이다...
벌써 1년 너머 인연을 맺고 있는 중년의 여자 환자분...
혈액 질환을 오래 앓고 계시면서, 혈소판 감소로 인한 잦은 피하 출혈, 그리고 홧병으로 인한 열감으로 인한 얼굴이 타는 듯이 붉어지는 피부병까지 앓고 계시는 상태로 만났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도 안되던 차에 한 번 찾아 오신 거였다...
첨에 치료 받으러 오셨을 때는 괴물을 보는 줄 알았다...
바짝 마른 몸에 얼굴은 완전히 화상을 입은 듯 붉은 상태로... 너무나 쭈뼛거리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셨다... 너무나 어색했다...
나는 난감했지만... 이 분은 나에게 믿음을 보여주셨다...
또 말씀을 나눠보니 겉으로 보이는 비참함과는 달리 상당히 교양도 있으시고 엘레강스 한 소녀 같았다...
그래서 침 치료, 약물 치료로 일 주일에 몇 번씩 계속 치료를 받으셨는데...
나도 얼굴 피부의 발적과 괴로움을 겪어본 적이 있고, 그로 인한 좌절감과 자신감 상실 등등의 심리적 문제까지도 경미하게 겪어본 적이 있던 터라 그 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치료를 하면서 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나의 경험담도 같이 나누며 동병 상련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첨에는 상당한 정도의 진전이 이루어져서 얼굴의 붉은 기운이 거의 절반 이상 사라지는 놀라움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도 사실 좀 놀랍다...)
첨엔 이렇게 살아봐야 뭐하겠냐고 하시며 자살하고 싶다는 말도 스스럼 없이 하시던 분이 점점 얼굴이 밝아졌고, 한의원 오는 것을 어떤 삶의 놓칠 수 없는 끈처럼 생각하시게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서로 로션이 뭐가 더 좋은지 정보도 공유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선물도 하고 그랬다...
많이 좋아진다고 생각했던 작년 겨울 그 어느 날...
그 분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분명히 맥을 보면 가슴 속에 쌓여 있던 열도 많이 해결된 느낌이고, 처음처럼 너무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실망감이 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난감했다...
자괴감이 들었다...
너무 미안했다...
애써 그 분 앞에 당당하고 싶어도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건, 피부는 다시 붉어져 있었지만, 그 분은 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 겨울이라 속에 열이 차서 그럴 거에요.. 봄이 되면 또 낫겠죠...
선생님도 알다시피 저는 혈액암 환자에요... 암이라고 하기에 죽는구나 생각했지만 세월이 지나도 죽지를 않기에 이건 그냥 살아라는 팔자구나 했지만 삶의 끈도 어찌나 질기고 모진지 그렇게 지나온 게 벌써 20년이네요...
그런데 저는 희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가 소중하다는 것도... 남들하고 비교하지 않으려고요... 어차피 내 삶은 아무도 살아줄 수 없는 내 삶일 뿐이니까... 선생님께 감사해요..."
가슴이 너무 뭉클하고 목이 메였다...
나는 속으로 그 분께 말하고 있었다...
'어머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낸 천사였던 거에요... 첨엔 제가 알아보지 못했지만... 예수님도 우리 곁에 그렇게 오셨던 거죠..."
요즘도 계속 미소 가득 안고 한의원에 오신다... 치료도 치료지만 한의원 오시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음식이나 생약 같은 거 별로 비용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거 정보도 드리고, 치료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다시 차도가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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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욜엔 몸이 너무 안좋더니 한동안 괜찮던 내 얼굴이 갑자기 완전히 심하게 발적이 되었다... 음식 좀 함부로 먹고 조심 안했더니 그런 모양이었다...
예전엔 다른 사람들은 음식 정말 멋대로 먹고 해도 안 그런데 난 왜 이 모양일까 심한 넋두리가 나왔었는데 이 번엔 그냥 너털 웃음이 나왔다...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사는 거지 뭐... ㅋㅋㅋ
그 분을 통해서 내가 치유를 받은 모양이다...
처음엔 이러 이러한 환자가 왔는데 이렇게 저렇게 했드니 치료되었다.
범람하는 간증류의 이야기인가 했더니만. . . ㅎ ㅎ
치료자가 치유되고 있다는 반전! 진짜 살아있는 애기네요.
이런거 넘 좋아 좋아!( 첫날님 버전)
살아가다 보면 치료 되었던 병이 재발 되기도 하고 다른 병이 생기기도 하고
완치되어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안좋겠습니까 허나 세상은 그 병을 갖고
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바울식으로 말하면 그 가시가 그 사람을 온전하게
만든다고도 하고요.
혈액암이라는 병을 가지고 오랜세월 동안 고통 당하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말 문이 막힙니다.
희망이라는 것과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신 그 분에게서 저 또한 배웁니다
가슴 뭉클하고 마음 따듯해지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