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서 정홍 농부시인을 만나며...

Views 2205 Votes 0 2013.03.18 22: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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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업과 생태, 환경에 관련에 책을 읽으면서
책에 대한 저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요즘 몇 권 읽은 <농부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는 밥상><58년 개띠><우리집 밥상> 그 밖에 많은 책을 서술하신 서정홍 농부시인의 집을 연락도 없이 책에 나와 있는 주소로 찾아갔습니다. 
 

 다행이 산청하고 가까운 합천 황매산 자락에 2005년에 귀농하여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면 작은 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가는 길에 막걸리5병과 건빵 2봉지를 샀습니다.
시골해서 땀흘리고 나서 먹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하루의 고된 일을 잊게 해주는 보약(?)이라는 생각에 두손을 무겁게 해서 찾아갔습니다. 
 

가구수가 얼마되지 않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책에서 읽어서 그런지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아무도 없으면 그냥 삶의 향기만 맡을 심상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서 기웃거려도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흙으로 만든 집과 남새밭을 구경하면서 5분정도 시간이 흘러을까?
사모님이 집안에서 나오시는 것이었다.  시인농부는 뒷 텃밭에서 밭을 일구고 계셨다. 
 

결례를 무릅쓰고 인사를 나누고
내가 여기에 온 이유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찬찬한 말투에 소처럼 맑은 눈으로 나를 보시는 것 같았다.
오후 시간에 간다학교 글쓰기 방과후 교사로 간다하기에 많은 시간을 가지지 못했지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다소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헤어졌다.
 

 낮은자의 모습
자연에 거스러지 않고 물 흐르듯이 삶을 맡기며
거기에서 행복과 기쁨을 발견하는 아주 소박한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도시의 사람들이 시골에와서 희망을 발견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협력하는 공동체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과,  인류의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말입니다.
 

 헬렌니어링,스콧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에서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가는, 사회가 주는 압력을 이기고 몸의 건강과 정신의 안정, 사회속에서의 건전함을 지켜 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리는 더 올바르고, 더 조용하고, 더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도시을 벗어나 시골에서 희망을 찾았다"
 

서정홍 농부시인님도, 시골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많은 이들이 농촌에 들어와
자기 손으로 농사도 짓고,  남새 밭도 가꾸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이웃과 소통하며 가난하지만 분명한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찿아내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지 이 시대에 묻고 싶습니다.

 

오늘은 좋은 분과 만나서 마음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나도 좋은 농부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습니다....

2013.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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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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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3.03.19 04:53:06
*.106.55.174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예기치 않은 만남 가운데서도 늘 평안하다는 것을
저도 그런 분들과 만날 때마다 느낍니다.
마치 나를 맞으러 기다린 것처럼... 그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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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3.03.19 19:45:48
*.154.137.51

반갑습니다.
하루님...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사람들은
모든 인연에 대하여 감사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서정홍 시인님과 초면이었지만
오랜 동지같은 느낌이 들기고하고
마음편하게 물 흐르듯이 서로 이야기 하게 되더군요...
하루님도
같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눈꽃

2013.03.19 20:50:23
*.62.173.174

소처럼 맑은눈! 아 참 표현도 찰지네요.
책을 읽고 그 저자를 찾아 나선 부지런한 발걸음.
좋은 만남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많이 부럽소이다. ㅎ ㅎ
인터넷을 검색해서 서시인에 관련자료들을 보았습니다.
남새? 무슨 채소 이름인가했습니다.  이렇게 무식하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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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3.03.20 19:01:12
*.154.137.51

오늘 봄바람이 엄청 부네요...
오전에 동네 아지매 4분 이끌고 가까운 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집에 있으니
이래 저래 많은 사람들이 혜택(?)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ㅎ
이젠,
좀 색다른 삶의 패턴으로 살려고 하니
마음은 편안합니다.
벌써 도인이 되면 안되는데 걱정이니다.^^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는
단순한 진리를 붙여잡여며..
재미 있게 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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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3.03.19 21:05:09
*.34.116.82

당근입니다. 달팽이님은 진짜 좋은 농부가 되실 것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된 건 아니시지요?
지금쯤 쟁기, 요즘엔 트랙터로 땅을 갈아 엎겠지요?
그리고 나서 거름 뿌리고, 씨앗들은 비닐하우스에서 발아중이겠지요?  
저도 농촌출신이라 어림짐작으로 알건 다 안답니다.^^
눈꽃집사님보다야 뭐 쬐끔 낫습지요.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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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3.03.20 19:06:54
*.154.137.51

네, 좋은 농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수님도 복음서에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를 말씀이 나오시잖아요..
아직 여유는 있습니다.
저는 4월부터 일하려고 해요..
3월은 조금 쉬면서 몸과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꽃샘추위가 시작되었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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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3.03.20 15:15:03
*.104.193.131

흙냄새 나고 산소같은 보고문!
profile

달팽이

2013.03.20 19:09:12
*.154.13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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