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Views 2489 Votes 0 2013.03.07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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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침 운동을 나가면 잠에서 덜깬 개구리 울음 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린다.

추운 겨울이 언제 지나 간 듯 오늘 새벽은 따듯한 바람이 불어왔다.

참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자발적 창조성"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 말이 참 어울리는  말씀 인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몸과 마음이 아주 부자로 살고 있습니다.

일을 안하고 놀고 있었서 그런지 몰라도 참 행복하고 재미 있습니다.

하루 하루 행복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 만큼 소중한 일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읽었던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정말 가슴떨리는 책입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때마다 전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지금 이대로 우리의 삶은 괜찮은 것인가?

지금 우리가 살아야 하고, 살아내야 할 삶은 어떤 삶인가?

지금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가?

가장 조화로운 삶은 어떤 삶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대목중에 한 단락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 아프리카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현대 사회속에 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나는 그 현대성이 속임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발전했다고 여기는 이 현대 사회는 참담합니다.

이런 발전으로 혜택을 입는 사람은 아주 적은 사람들뿐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는 끊임없이 파괴자 역학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접시 위의 극소량의 양식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전부 내던지는 일을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쓸모도 없는 것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것 또한 정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맞는 적절한 생활환경이 아닙니다.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벌집 안에 들어가기 전에 낮 시간 내내 정신없이 뛰어다녀야 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일에 따라 월급에 차이가 나는 것은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불공정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성은 각 존재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아무리 하찮은 일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품위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 모두가 중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그때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좌우지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은 행성 전체를 위협하는 정신 불열증의 한 가지 원인입니다]  p83-84

 

우리의 삶이 얼마나 본질적인 것에서 분리되어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시의 문화 자체가 하나의 인공적인 생활 이듯이, 그 안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네가지 요소들이 결핍된 체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 불. 공기. 흙...

생명의 대지인 흙과 분리된 우리 삶은 정말 불행합니다.

인류의 운명이 이대로  계속 가야할지? 아니면  되돌아야 가지 할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쩜 돌이킬 수 없는 내리막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우리가  봄을 맞이 하다니

하느님의 말할 수 없는 은총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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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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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2013.03.08 19:26:42
*.62.167.45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가슴 떨리고 전율을 느끼게끔 한다고요? 저도 읽고싶어지네요. 우주의 신비를 몸으로 느끼며 사시는 달팽이님 가족 참 보기에 좋습니다. 도시로 도시로 몰려가 농촌에 노인들만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달팽이님 같이 자발적 농부로 살아가려는 젊은분들이 늘어날 수록 농촌의 미래가 있는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야 않겠지만. . .

대지에 두발을 굳건히 딛고 대지로 부터 얻어지는 소득으로 건강한 삶 행복한 삶 꾸려 나가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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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3.03.08 20:05:43
*.154.137.51

눈꽃님
반갑습니다.
오늘 지리산의 바람은 완전 봄바람입니다.ㅎ
요즘 피에르 라비 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삶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강력추천합니다.
앞으로 미래의 삶은 식량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심각성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제초제와 살충제 화학비료에 찌든 대지에 퇴비를 이용해
대지도 살리고 생명도 살리는 작은일에 남은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훌륭한 농부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교육시키려고 합니다.

눈꽃님 한 번 읽고 좋은 독후감 한 번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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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3.03.08 22:48:12
*.34.116.82

달팽이님, 개구리소리가 벌써 들린다고요?
지금이 울때가 아닌뎅..
잠이 덜깨서 정신 없어 우나봐요.

산청에 봄이 오고 있지요?
여기도 양달에는 벌써 새싹들이 소복이 올라오고 있네요.
다음주에는 산골에 사는 친구네가서 달래랑 냉이 캐오려고요.
강아지도 볼겸해서요. 며칠전에 갔을 때는 눈도 못뜨고 귀도 막혔더니만
이제 눈도 뜨고 뒤뚱뒤뚱 걷기도 한다네요. 

온 땅이 생명으로 꿈틀거리네요.
산책하다가 땅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럼 혹시.. 쿵쿵 거리는 소리가 들릴까요?^^
땅은 엄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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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3.03.09 20:21:51
*.154.137.51

라라님,
저는 저번주에 남원 진달래님 댁에서 하루 일박하고 왔습니다.
조용한 시골마을 목재와 황토로 아담하고 아늑한 집이었습니다.
딸님 결혼시키고 조금 바빤 모양입니다.

네, 개구리 소리는 2월달에도 들어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며
막 울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그냥 가만히 어떤 사물이든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계절입니다.
행복한 주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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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3.03.09 22:02:30
*.34.116.82

남원에 다녀오셨군요.
진달래언니가 혼사를 치뤘군요.
황토집이 아담하다고요.
저도 놀러 가고 싶은데,
언제 될지 장담은 안 되네요. ^^
달팽이님도 행복한 주일 맞이하세요.
미영씨한테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학교에 출근한다고 하니,
많이 바빠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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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3.03.20 15:23:20
*.104.193.131

어느새 확정적 인간이 되어버린 저를 생각하게 됩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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