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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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교육 없는 세상”이란 주제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직업을 선정할 때 어디에 중심을 두어야 하느냐에 대하여 두 가지를 제시하더군요.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며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다른 하나는 나는 앞으로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 거의 결론 부분에 강사가 화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 속에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념과 믿음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한 발 한 발 잘 디디고 나아가고 있는지? 내가 생산할 삶의 결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골에서 오랜 세월 살아왔지만 주체적으로 농사일을 도우며 스스로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작은 텃밭하나 가꾸어 보지 못했으니까요……. 어느덧 짜인 회사생활을 접고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삶의 객체에서 삶의 주체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일을 찾고 계획도 세우면서 삶에 대한 색다른 맛을 느끼게 됩니다. 나의 선택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정말 중요하고도 모든 삶에 기본이 되는 생명을 먹여 살리는 농업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일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인류의 모든 전쟁이 결국 식량 싸움에서 기인했다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도 기후와 생태계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식량난이 심각해 질 것이 분명해 질 것입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의해 자본과 노동 시장이 독점화되고 농업도 자본주의 물 결속에서 이윤추구를 위해 철저하게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직시하는 농민이나 국가 정책은 전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구는 더 가면 갈수록 황폐화 되어가고 자원은 고갈되고 이상기온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 질 것입니다.
이런 사항을 내다보면 소규모의 자립형 소농이야 말로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 지금은 귀농. 귀촌이 많이 이루어져 농업에 대한 관심과 유기농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젠 도시가 아니라 시골에서 삶에 희망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주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그동안 마음에만 생각하고 있던 농사일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텃밭도 직접 만들고 씨앗도 뿌리고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모종을 심어서 시장경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삶을 꿈꾸어 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전의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늘과 땅과 사람을 섬기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참된 자유와 해방의 삶을 꿈꾸어 봅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괭이로 두둑과 이랑을 내고 풀을 뽑고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심고…….
그런 일상의 삶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변혁되어 갈지 모르지만 내 자신이 묵묵히 그런 삶을 소박하게 살아갈 때 농촌도 변화되고 도시의 삶도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흘러 들어갈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요즘 아이들도 소먹이 줄 때 같이 거들어 주고, 같이 풀도 매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머슴으로 잘 키워 농사일도 많이 시키고 해야겠습니다. 이 애들이 시골을 떠나지 않고 시골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주체적으로 농촌 공동체를 세우며 멋진 삶을 살아가서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왠 봄 날씨가 들쑥날쑥 일교차가 큽니다. 이미 온 천하에 드리운 생명의 기운은 어찌 하지 못할 것입니다. 봄은 기어이 왔고, 또 봄날은 갈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갈 때 가더라도 하루하루 정말 자기가 원하는 행복을 찾아 후회하지 않는 삶으로 기억되길 소망해 봅니다.
2013.4.21
달팽이님, 오늘 산청에도 비가 오지요?
산청에 비오면 여기도 꼭 오더라구요.
저는 비가 오면,
꼭 이런 글귀가 떠올라요.
"대지에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대지에 비가 내리면 세상의 온 생명은
귀를 쫑긋대며 생명의 소리를 듣겠지요.
그리고 몸으로 그 소리를 다 받아드릴거구요.
그렇듯, 제 마음에도 성령의 단비가 내렸으면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온 촉수가 그 생명의 단비를 받아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올려주시는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펄벅의 <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대체 우리에게 땅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 의미를 달팽이님께서 머지않아 찾아 주실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드는군요.^^
절절하게 전해져오네요,
언제한번 찾아뵌다고 생각만 하는데 아직은 직장에 메인몸이라.....
그래도 시간내서 한번 놀러갈게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