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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71
21:15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측량하려고 금 갈대자를 가졌더라
요한에게 말하는 자는 앞서 계 21:9절에 나왔듯이 일곱 천사 중의 한 천사입니다. 그 천사가 성과 문과 성벽을 측량하려고 합니다. 보통 자가 아니라 금으로 된 자막대기입니다. 요한은 거룩한 성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는 중입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해도 재창조될 새 예루살렘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애벌레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비의 세계를 정확하게 경험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그래도 요한이 이런 묵시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묘사하는 새 예루살렘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는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혁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어쩌면 새 예루살렘은 이미 현재 여기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요한이 이런 묵시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묘사하는...."
주님. 애벌레 같은, 씨앗 같은 우리의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비와 꽃을 그 변화를 상상하면서 산다는 것
그 묵시적 상상력이 날로 더해가는 것
그것마저 없다면 신자로서 이 땅을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어디까지 주실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맛보며 살 수 있도록 이 곳에 있는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이 보여 주시는 것까지만 볼 수 있음에 한편으론 야속하지만 한편으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