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58
21: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에 이어서 여기 2절에서 ‘새 예루살렘’을 언급합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제사장들과 성전 업무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다윗이 기원전 11세기 왕국의 수도로 삼은 뒤 기원전 587년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파괴될 때까지 예루살렘은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기원후 70년에는 로마 제국에 의해서 다시 파괴되었습니다. 최후의 심판 이후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지고 바다도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었듯이 기존의 예루살렘은 가고 ‘새 예루살렘’이 재창조됩니다.
새 예루살렘에 관한 묘사가 각별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묘사할 때는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 없이 건조하게 ‘내가 보았다.’라고 말한 것과 대비됩니다. 새 예루살렘을 ‘거룩한 성’이라고 불렀습니다. 굳이 거룩한 ‘성’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거룩한 ‘도시’라고 번역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그리스어로도 그렇고요. 영어 성경은 대부분 holy city로 번역했습니다. 새 예루살렘이 그냥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충분했을 텐데도 요한은 ‘하나님께로부터’를 덧붙였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완전히 새롭고 거룩하여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이겠지요.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시온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시 14:7)라는 진술에서 보듯이 그들은 시온, 즉 예루살렘이 세계 중심의 도시로서 장차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제 더 멋진 묘사가 나옵니다. 새 예루살렘을 가리켜서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라고 했습니다. 극상의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성경 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은 여인으로 의인화한다고 합니다. ‘딸 시온’이라거나 ‘시온의 딸’이라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전승을 이어받은 요한은 새 예루살렘을 신부의 모습으로 의인화했습니다. 이 새 예루살렘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입니다. 요한은 극심한 박해에 시달리는 교회 공동체가 새로운 창조 때에 존귀한 존재가 된다고 본 것입니다. 그 순간이 기다려집니다. 기다릴 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 존귀한 존재가 되도록 애써야겠지요.
"기다릴 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 존귀한 존재가 되도록 애써야겠지요."
저는 이 말이 이번주 설교와 연결이 되네요...
"1) 예레미야의 이 메시지는 새 언약이 지금 당장 실현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세계를 향해서 치열하게 살아가라는 요청입니다. 2) 그렇게 살아가려면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저 메시지의 세계를 실제 삶에서 경험해야겠지요."
깨어 있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