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그는 살아나셨다(14)

조회 수 1860 추천 수 0 2009.12.30 23:04:29
 

2009년 12월31일

 

그는 살아나셨다(14)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16:6)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변증은 성서의 증언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최선입니다. 유일회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자료를 제쳐놓고서는 그 어떤 이야기도 공허합니다. 문제는 성서의 증언을 얼마나 심층적으로 접근해서 해석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그건 성서텍스트의 은폐된 세계로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성서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다루고 있는 대목이 양적으로 많지도 않습니다. 주로 복음서가 그것을 다루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두서가 없습니다. 여러 전승들이 서로 중복되고, 나뉘기도 하고, 전승 과정에서 변형된 흔적들도 눈에 뜨입니다. 부활에 관해서 가장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대목은 고린도전서 15장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겠습니다. 부활에 대한 신약성서의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신약성서는 기본적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군요. 신약성서 전체가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한다고 말입니다.

부활에 관한 성서의 직접적인 증언을 말하기 전에 한 가지 사실을 더 짚어야겠습니다. 부활이 인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인간의 일상적 경험에서 그것의 존재론적 유비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현현은 그의 제자이거나 앞으로 그의 제자가 될 사람들에게만 경험되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이 대제사장이나 빌라도에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부활의 주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나타나셨다면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을까요? 그런 일은 안타깝게도, 아니 다행스럽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특별한 경험으로 주어졌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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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나무늘보

2009.12.31 11:33:28

다비아를 통해서 성서의 기사들이 사실적 기술이라기보다는  역사가 혹은 시인의 관점이라는 사실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시는 목사님의 부활에 대한 인문학적 변증, 내년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매일  읽는 것도 힘든 누가복음 묵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올려주신 목사님의 노고에 감탄하며... 2010년 새해도 더욱 강건하시기를...

[레벨:9]김용남형제

2009.12.31 13:16:51

시력 2009년의 낭떠러지에서 매일큐티 보화를 이제서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제자에게만 예수께서 자신의 부활을 드러내 보이셨다는 것은,

곧 예수께 대한 사랑이야말로 예수를 알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인식론적 토대라는 뜻일까요.

공자나 석가모니의 제자들이 어떤 사상적 깨달음 안에서 관계되었던 것과 달리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서로의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엮였다는 점이 교회의 신비 같습니다.          

또 예수의 부활은 불교 아포리즘인 '색즉시공-공즉시색'의 실체로 볼 수 있을런지요.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죽음의 세계를 부활이라는 새 생명의 지평으로 새롭게 열어보이신,

그 '예수는 누구신가?'라는 화두에 목숨을 걸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하이데거가 누구도 대답치 못할 기초존재론적 질문에서 역사의 신비를 발견한 것처럼,

예수께서 누구신지 끊임없이 물어가는 구도의 여정에서

병을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시고 장님의 눈을 뜨게 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시며

자신의 몸으로 전인류적인 부활 사건을 이룩하신 예수의 생명의 신비를 경험해갈 수 있기를,

가슴 벅차는 심정으로 크게 기대합니다.

[레벨:11]질그릇

2009.12.31 19:41:51

마가복음 묵상이 어언 4년을 바라보며 달려 왔더이다.

변함없으신 목사님의 영성의 표출을 통하여

많은 다비아들에게 샘터를 제공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언제 끝날까 했는데 벌써 마지막 장에 이르렀더이다.

날마다 묵상을 인하여 종말론적인 구원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기를 기도하면서...

그 말씀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실 때마다 감사했습니다.

목사님!!

경인년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으로 영`육의 강건하심을 바랍니다.

새해 인사를 이렇게 드려서 송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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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9.12.31 21:13:08

존경하는 목사님.

"진리와 성실 밖에는 의지할 것이 없다는" 파스칼의 말처럼

목사님의 신앙과 삶을 통해 진리가 진리됨을 스스로 그 길을 밝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늘 구도자적인 삶으로 모법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끝자락이 왔지만

오히려 우리에게는 좀 더 가까이 오는 하나님나라의 소망으로

희망을 노래하게 됩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운데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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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12.31 23:12:00

정 목사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가 살아나셨다"는 기쁨과 놀람의 말씀으로

새 날을 준비할 수 있음도 또 얼마나 감사한지요.

 

늘 건강하시고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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